#staytech 스물한번째 이야기
규모 확장에 몰입하던 O2O 기업들이 '상생'을 외친다. 현장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경쟁력이다. 제휴점 상생 과정에서 소통이 이뤄지고, 이용자 신뢰가 쌓인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O2O 기업은 '상생'에서 존재의 가치를 찾는다.
숱한 기업의 흥망성쇠가 보여준 명제다. 협력업체를 배려하지 않으면, 모체도 타격을 받는다. 온라인에서 모은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유도하는 사업모델을 가진 O2O는 태생적으로 오프라인 제휴사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K사는 막강한 플랫폼을 토대로 O2O 사업을 펼치다 '골목상권 침해' 등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업방향을 선회했다. N사 역시 한때 부동산 및 맛집 등 분야에서 직접 O2O 사업에 진입했지만, 파트너사와 협력 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까닭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지난해 여기어때는 10개의 혁신 프로젝트를 내놨고, 시장에 안착시켰다. '중소형호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다. 이 중 '예약연기제'는 갑작스런 고객 사정으로 예약한 숙소를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 예약금 손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됐다. 제휴점은 예약이 '노쇼'로 인식되고, 고객은 숙소를 이용하지 못한 데다 예약금마저 날리는 문제를 해결한 제도다.
'타임세일'은 제휴점 공실율 해소에 기여했고, '360도 VR객실정보'는 숙박산업의 병폐로 지적돼 온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소했다. '타임세일'로 거래된 객실 예약 매출은 정가보다 약 40% 할인돼 판매됐으며, '타임세일'을 적용한 제휴점 수익은 20% 향상됐다. 그리고 '360도 VR객실정보'을 도입한 제휴점은 전체 숙박제휴점 평균보다 15% 매출이 올랐다. 가상현실로 객실정보를 생생하게 미리 확인 가능해 사용자 호응이 특히나 높은 서비스다. 이처럼 '상생'을 주요 가치로 여기어때는 제휴점 매출 증대는 물론, 고객 신뢰 확보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푸드테크 서비스 '식신'은 지난 11월 'O2O 비전 및 상생 파트너 세미나'를 열고, 제휴사와 함께하는 생태계 구축을 논의했다. 또 사업별로 적용 가능한 상생에 대한 비전을 여러 파트너사와 공유했다. '상생' 전도사를 자처하는 식신은 맛집 배달 서비스 ‘식신 히어로’와 하나의 카드로 수백개 레스토랑 이용이 가능한 ‘식신 다이닝 카드’, 일 1만 3,000여명이 사용하는 기업용 모바일 식대 관리 서비스 ‘식신 e식권’을 운영한다.
'협력형 O2O 브랜드'를 지향하는 세탁O2O 리화이트는 정보기술로부터 소외된 세탁업종의 시장 확대를 위한 조력자로 나섰다. 이들은 제휴 세탁소를 대상으로 소상공인 역량 강화를 위한 CS(고객만족) 교육을 무상 지원한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구현 중인 '상생'은 2017년 O2O 산업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KT경제경영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2017년 인터넷 10대 이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O2O 시장규모는 321조 원에 육박하고, 2020년에는 1,081조 원 규모로 성장한다. 산업경계가 무너지고, 다양한 업종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O2O의 성장 전망은 밝다. 이런 흐름에서 나아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상생'은 O2O 기업이 지향해야 할 고유의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