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어라스님이 옆에 있는양 포즈를 취하고, 그림을 그려넣어봅니다.
그림 넣을 것을 염두해 두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우연히 잘 찍은 사진에 어라스님을 적절히 삽입해 보기도 했지만, 이처럼 해보기는 처음입니다.
그런데, 어느새 나와 함께 한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어라스님을 떠올리면 내가,
나를 떠올리면 어라스님이,
자동으로 연상되기까지 우리 둘이 참 잘 지내왔습니다.
나도 이 친구도 서로 예측하지 못한 삶의 방향에서 만나 서로를 있게 한게 아닌가 싶어요.
내가 어라스님을 만든게 아니라, 이 친구가 나에게 기회를 준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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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의 스승은
책과 남에게 묻는 것으로
수행을 대신하지 말라고 했지요.
스스로에게 묻고
사유해보아야 하는 것.
내 안에 일어나는 모든 것의 기저에 연기적 비어있음의 진공묘유를
글이 아닌 물아일체적 경험을 해야만,
우리 안을 설명하는 모든 텍스트에서 자유로워진다고 말이죠.
그 어떤 저명한 철학이라도 해결해 준 것은 하나도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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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영원하지 않듯이, 여러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간으로 알게된 것은,
고됨과 권태도 영원하지 않아
그 번민과 고통도
이내 사라지더군요.
대신 숙성시킬 것인가 하는 그 점은
받아들임에 있다는 것을요...
어라스님은 나의 열정임과 동시에 권태도 번민도 될 수 있어요.
모든 과정을 함께 해왔기에 그렇죠.
똑같은 세상을 살아도 다른 세상을 옅볼 수 있는 사람은, 꿈속에서 꿈을 꾼다고 할 수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눈이 열려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라는 내 옆에 있는걸까요. 아니면 없는걸까요.
우리의 열정과 권태는 있는걸까요. 없는걸까요.
어라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포즈를 취해봅니다. 옆에 있는듯 말이죠.
어라의 숨고르기 http://blog.naver.com/kns6847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968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