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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라스님 Aug 03. 2017

행복이 먼지가 되도록...

아이들이 바다를 향해 모래를 던집니다.

무슨 이유로 아이들은 바다를 향해 모래를 던질까.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어른들과 달리 의식이나 형식을 담지 않은 놀이같아 보입니다.


파도가 연신 밀려오니, 그에 반응이라도 하듯 아이들도 쉼없이 발로, 손으로 모래를 던져댑니다.


지켜보다가 문득, 제 자신도 아이들과 동화되어 이유없이 바다를 향해, 모래를 던져 봅니다.


이유없이 던지다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 짓을 왜 하나 생각했을때와 달리,

무작정 해보니 즐거움이 있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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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에는 계획과 절차, 과정의 단계가 있는데,  중요한 본질이 과정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인즉, 과정때문에 정작 중요한 본질을 잊고, 그 단계에 매이기 쉽다는 것이죠.


그래서 수행의 기술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 매이는걸 풀어주기 위해, 본질을 수행주제로 들어 사유케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질마저도 정의내려진 말에 갇혀, 나아가지 못하게되는 인간의 마음때문에,

다시금 절차와, 과정을 중시한 수행이 중요하게 된겁니다.


아마도 조금지나면 다시 수행방법의 유행은 돌고 돌겁니다.

패션유행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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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철한 정신무장으로 발원하고, 봉사, 수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남들이 하기에 따라만 해도 공덕과 즐거움이 오기 마련이지요.

물론, 깊이나 경중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추후에 따라오는 깨우침은

빈도수에 따른 감정들이 오르내리더라도 시간이 감에 따라, 크고 넓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아이들이 던져대는 모래는 즐거움에서 시작해서

자신을 던져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겁니다.


내가 사라진 자리를 이야기하는 즐거움이란 스스로 부족한 품성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무작정 던져대며, 빈도수를 늘리는 수행자의 안거와 같겠습니다.


저도 다시금 모래를 던져댑니다. 나의 부족한 품성일지라도 던져대며

깊은 사랑과 자비를 배워갑니다.

저 항하수 모래와 같은 세계가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저 모래와 같이 수없이 흩어져,

저 세계속에 우리의 발원과 행복과 수행의 습관, 깨달음으로 존재하게 될겁니다.


여러분의 큰 마음을 윤회시켜보세요. 윤회에서 벗어나는 본질과 윤회시켜야하는 보살심 가운데

우리는 존재합니다.



내려놓은 마음뜰 안에는 언제나 봄



어라의 숨고르기 http://blog.naver.com/kns6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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