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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라스님 Jun 16. 2017

오색실따라...

- 멀리서 보면 평행선도 한 곳을 향해

백중기도 기간인가봐요.

오색실이 하늘에 걸려있네요.


멀리서 보니 오색실이 향한 곳은 대웅전.


오색은 대체로 불가에서 부처님의 자비 광명을 상징해서, 방향을 따지고 보면,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세상을 향해 보 자비 광명인 셈인데,


반대로 보자면 세상의 빛이

부처님을 향해 가는 것으로 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세상의 빛이 모두 불성을 향해 모아지는 모습을 말이죠.




전통적인 의미에서는 해석을 달리한다고 해도,

저 오색실이 대웅전으로 모이는 걸 보니,

우리 마음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저 열린 곳으로 들어가

부처를 이루는 장엄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나 싶어요.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세상을 향해 뿌려지는 모습과

우리의 모습이 부처님을 향해 가는 모습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오늘 마음이 여러갈래로 색을 나퉈서

흩뿌려졌다면

그 방향은 멀리서 보면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멀리서 조금더 넓게 볼 필요도 있어요.


내면으로 향해야하는 우리의 바라봄이

꼭 몸안으로 향해야하는게 아니에요.


마음은 안밖이 없다고 했으니


그 마음을 보려면 방향성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어떤 바라봄도 내면을 향하게 될거에요.


그 방향이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다시 보이기 시작하면


세상의 빛이 부처님의 빛이고,

그 뿌려지고 모아지는 빛이

모두 하나라는 것을 말이죠.



자신의 빛이 대웅전을 향해

가지 않는 듯 보인다면


멀리서 보세요.




부처님, 그 세상은 방대해서

모두를 포용하지 않는 법이 없어요.



여러분의 방향. 모두 틀림이 없어요.

단지 시야의 문제일뿐이에요.




-내려놓은 마음뜰안에는 언제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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