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신이 상상하는 성공의 미래를 그려라
“99퍼센트의 사람들은 현재를 보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고,
1퍼센트의 사람만이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한다.
당연히 후자에 속하는 1퍼센트의 사람만이 성공한다.”
일본의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간다 마사노리의 말이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성공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지 모른다. 즉, 자신이 상상하는 성공의 미래를 먼저 그려본다. 최대한 구체적일수록 좋다. 그러고 나서 역산 방식으로 현재와 연결시켜보라. 그러면 바로 지금 당장 혹은 내일 이 시간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이 선다. 이것이 바로 ‘역산 스케줄링(Backward Scheduling)’이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의 경중이나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스케줄링의 길이가 짧아질 수도, 또는 길어질 수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역산으로 계산해 보면 긴 호흡이 필요한 경우에는 중간과정에서 거쳐야 할 징검다리 목표들이 등장한다. 그러면 당연히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게 된다. 어쩌면 대단히 사소하게 생각했던 일부터 조금씩 진도를 챙기다 보면 어느 순간 훌쩍 커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처음에 상상했던 목표,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 역시 어느새 당신 손위에 올려져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한국 최고의 엔지니어를 꿈꾼다고 가정해보자. 앞으로 10년 이내 자신의 목표를 이루겠다고 결심했다면 10년간 당신이 준비하고 거쳐야 할 징검다리 목표들이 등장할 것이다. 자격증이나 특허, 학위, 과제 수행 경력 같은 실질적인 결과물이 그 목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1년 이내 또는 5년 이내에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2년 전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 계획을 세우면서, "앞으로 2년 후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해 보겠다"는, 당시 상황으로 봐서는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목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다시피 철인 3종 경기란 수영과 자전거, 그리고 마라톤까지 기본적으로 4~5시간 이상 소요가 되는 그야말로 극한의 운동이다. 아니 운동이라기보다 솔직이 고문 내지 학대(?)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왜 하냐고? 솔직이 그건 나도 잘 모른다. 그냥 평생에 한 번은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
이런 도전 목표를 세운 이유는 나의 체력을 과신해서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어쩌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리고 세상과 타협해 가면서 점점 더 쭈그러들고 있는 나의 무대뽀 정신을 일깨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물론 두려움과 불안함은 항상 있다. 사실 그 꿈을 품게 되었을 때만 해도 세 운동 종목 모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고 있던 게 없었다. 기껏해야 막 시작한 수영에서 '꽁지 마스터'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였으니까. 게다가 거침없이 하향곡선을 달리던 체력으로 '과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일까?' 나 스스로도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무모할 수도 있는 '2년 후 대회 출전'이란 목표를 세웠고, 각 종목별로 경험과 체력을 쌓아가기 위해 역산 스케줄링 방식을 적용해 보았다. 최종 철인 3종 출전 대회와 날짜(그게 내년인 2016년 5월이다)를 정해놓고 그 일정에 맞춰 역산으로 각 종목별 대회를 준비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그 과정으로 작년 가을에 마라톤 10Km 한번, 올해 봄과 가을에 마라톤 10km, Half 각 1번과 여름에 3Km 핀수영 대회를 1번 참가했다. 자전거는 실제 대회 참가를 하진 못했지만 주말마다 양재와 한강의 자전거길을 달리며 잔차와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날씨가 꽤 싸늘해진 요즘은 수영과 실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가끔 꾀가 나기도 하고 막막함과 두려움이 밀려들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경기에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 이렇게 하나씩 준비를 해 나간다면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데 재미를 붙인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신만만하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이런 역산 스케줄링 방식은 많은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비즈니스나 경력관리뿐만 아니라 건강, 부동산, 인간관계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비록 지금의 현실이 고달프고 걱정스럽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 압도되는 대신 미래의 어느 시점에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을 한 자신을 그려보라.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상상해 보라. '세상과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위대한 비전은 멀리 보는 습관에서 나온다'고 한다.
‘성공과 행복의 열쇠가 무엇인지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50여 년이나 수행했던 에드워드 밴필드 하버드대학 교수는 '성공한 사람은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줄곧 생각하는 장기적인 전망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자신이 그리는 미래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할수록 지금 이 순간 내가 내리는 판단이나 결정도 더 확고해진다. 미래를 계획할 때 권장되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버켓 리스트가 있다. 이는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리한 리스트를 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를 저지르기 리스트라 명명했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무대뽀적 성향이 있는 내 성격에는 이 명칭이 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나의 저지르기 리스트에는 철인 3종 경기 참가 외에도 다양한 항목들이 있다. 국내와 세계 자전거 일주와 미국 대륙횡단 재도전, 산티아고 길 순례, 책 출판하기, 세바시 강사 도전 등등도 포함되어 있다. "안 된다고?" 물론 노력해도 안 되는 일도 있다. 또 지금 내 상황을 봐서는 한마디로 ‘택도 없다’라고 말해야 할 항목들도 존재한다. 솔직이 지금 현실을 보자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하지만 꿈을 가지지 않고, 노력도 해보지 않고, 자리에 주저앉아 “안돼, 난 안돼”라고 하는 사람의 미래는 말 그대로 “안 되는” 인생밖에 못 산다는 게 나의 개똥철학이다.
"꿈을 꾸는 데는 나이도 한계도 없다"
꿈이 단지 꿈으로 남지 않고, 목표가 단지 허울 좋은 목표에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작은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