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한 목표관리 능력
지인 중에 달리기를 유난히 즐기시는 형님이 한 분 있다. 달리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도 하지만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그 형님의 상상력이었다. 무엇보다 목표한 스케일이 보통 사람들과는 좀 달랐다. 처음 동네 헬스클럽에서 러닝 머신을 시작할 때 세운 목표가 ‘지구 한 바퀴’였다 한다. 그게 22년 전 얘기다. 상상이 되는가? 세상에 어떤 사람이 처음 접하는 기계 앞에서 “지금부터 이 러닝 머신으로 지구 한 바퀴의 거리를 뛰겠다”는 목표를 세울까? 무모한 것일까 아니면 배포와 상상력이 어마무시한 것일까?
일주일에 네댓 번 정도를 규칙적으로 뛰는데 한번 뛸 때 보통 45분, 속도는 시속 8.8Km를 유지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하루 5.8km 정도 거리다. 그렇게 거의 매일같이 뛰다 보니 더불어 생긴 자신감으로 풀코스 마라톤에도 다섯 번이나 참가했단다. ‘그래서 지금까지 얼마나 뛰었냐고?’ 지금까지 뛴 거리가 2만여 키로 정도 된다고 하니 러닝 머신으로 지구 반 바퀴를 돈 셈이다. 그러니까 이게 22년 동안 축적된 거리다.
시작할 때 목표한 대로 지구 한 바퀴를 돌려면 얼마나 더 걸릴까? 현재 50대 중반인 나이와 체력 등을 감안해서 앞으로 30년 후를 목표로 오늘도 달리고 있단다. 그 스케일과 꾸준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일반인이 ‘지구 한 바퀴의 거리를 달리자’는 목표를 세우고 거의 반평생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나아가 ‘지구 한 바퀴를 뛸 정도의 체력과 배포로 인생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뜻을 세웠다 하니 감히 사표로 삼을만하지 않은가?
이처럼 목표를 세울 때는 구체적(specific)이면서도 측정이 가능(measurable) 하도록 해야 한다. 목표와 달성기한이 명확(Time-limited) 하고 예측되는 결과가 현실적(Result-oriented)일수록 실현 가능성(Achievable)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SMART 한 목표 관리능력이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매일 뛰겠다’가 아니라 ‘달려서 지구 한 바퀴를 돌겠다’가 훨씬 구체적이고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다 보니 매일 성과를 기록하고 목표에 대한 진척도를 항시 체크하게 된다. 측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구 한 바퀴 뛰기’는 오랜 시간 동안 반복해야 하는 인내력과 탄탄한 체력, 강인한 정신력 등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이 요구되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매일 뛰는 거리와 시간, 그리고 자신의 나이와 체력 등을 항시 고려해야 한다. 그에 맞춰 단, 중, 장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우는 목표나 계획도 마찬가지다. 미래의 계획을 세우려면 지금 현재 나의 모습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나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신중히 생각해보고 그 상황에 따라 미래를 그려가면 된다. 어느 누구도 늦지 않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바로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매일 그리고 매 순간 새로운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우리의 상상과 노력에 따라 우리가 펼쳐낼 수 있는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세상의 크기는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만큼의 크기’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보이고, 내가 상상하는 만큼 이루어지는 법이다.
그러니 크게, 넓게, 다양하게 상상하자.
'상상의 넓이가 성취의 부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