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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Dec 31. 2015

작심삼일 방지법

계획과 관리

이제 몇 시간 후면 새로운 한 해의 시작점이다. 

매년 이맘때면 송년회다 망년회다 해서 한창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잘하면 잘한 대로 못하면 못한 대로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고, 다가오는 시간을 기대하는 일종의 의식인 셈이다. 사실 따지고 들면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그리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다. 아니 오히려 지금보다 더 암담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새해는 어김없이 올 것이고 우리는 또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 이 험한 세상 버틸 힘이 생기지 않을까?


또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의례히 하는 일이 있다. 마치 통과의례인 것처럼. 그렇게 우리들은 신년 계획과 목표를 세운다. 그런데 우리가 고민하는 새해 다짐에는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특히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첫 번째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겠다’. 두 번째가 ‘어학, 취미 등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 그리고 세 번째가 ‘금연, 금주’로 나타났다. 물론 그 이외에도 다양하지만 이 세 항목들은 나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을뿐더러 매년 꾸준히 반복해서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이 단골 등장 메뉴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되기 때문이다. 거창하고 야무지게 신년 계획을 세울 때와는 달리 그 대부분이 안타까운 실패로 귀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의지력 부족’이다. 어떤 이는 ‘주변 환경’ 때문이라고 살짝 자신의 책임을 비켜갔다. ‘혼자 시작하기가 막연하다’ 거나 ‘나 자신을 이기지 못한다’, ‘번거롭고 귀찮다’라는 응답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항상 우리 곁에 맴도는 바로 그 이유다. 


실제로 작심삼일 유형의 사람들은 실행력과 의지력이 부족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아무 생각이나 의지도 없이 또 다른 한해, 또 다른 하루를 우두커니 기다리는 사람들보다는 몇 배 낫다고 할 수도 있겠다. 작심삼일이니 삼일마다 새로이 마음을 다잡을 수도  없고, 뭔가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혜의 보고라는 책을 읽어 보면 이런 사람들을 위한 좋은 방법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중 마음에 와 닿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첫째가 일단 작은 일, 만만한 일부터 무조건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 브런치 글에서 역산 스케줄링 방식을 언급했다.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정했다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아주 잘게 쪼개 보라. 그러면 년, 월, 주 나아가서 하루의 실행목표와 과제가 나타날 것이다. 매일매일 그 작은 과제를 달성하는데 집중하라. 처음엔 결과가 엉망이라도 관계없다. 일단 지르는 게 우선이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그걸 계기로 자동적으로 행동을 지속하게 되는데 이를 ‘작동 흥분 이론 (Work Excitement Theory)’라고 한다. 여기서의 핵심은 아주 쉬운 것, 만만한 것부터 도전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목표, 달성하기 힘든 과제를 앞세우면 금방 지쳐  나가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주 작은 것, 별볼일 없는 목표라 해도 깨알 같은 성공의 맛을 들여보라. 이거 은근히 중독된다. 


둘째는 시스템이다. 

애초 세운 목표를 향한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항상 나아갈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는 실행력에 더해 약간(?)의 인내력이 양념처럼 따라줘야 한다. 평소 잘 보이는 곳에 목표와 세부 과정을 붙여 두라. 수시로 기록하고 현재 상태 체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와 같은 방식은 잠깐 궤도를 벗어났다 해도 곧바로 정상적인 항로 복귀를 가능하게 해준다.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게 해서 행동을 수정하는 기법을 ‘자기감찰 기법 (Self-MonitoringTechnique)’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나의 행동과 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시스템은 나 자신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 주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데 기본 바탕이 되어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떠벌려라.

자신의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면 끝까지 그 생각을 지키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공개 선언 효과 (Public Commitment  Effect)’라고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사고의 인식체계 상 말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든지 타인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은 사람은 없다. 마치 양치기 소년처럼 자신이 한 말을 거듭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허풍쟁이나 무책임한 사람,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이미 공개한 나의 말이나 글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도중에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주변인들의 도움이나 격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 외에도 좋은 방법들이 많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모두들 자신의 가치를 한껏 드높이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나 역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다가오는 2016년 고군분투해볼 생각이다. 여러분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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