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대박 내는 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다.
어느 주식 관련 책에서 본 문구다. 첫번째 문구를 보자마자 솔직이 혹!!! 했다. 단숨에 읽어 내린 두번째 문구를 보고서 터져 나오는 마음의 소리, “에이~! 그걸 누가 몰라?” 내가 그랬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간단하다는 걸 잘 해내지 못한다. 나 같은 주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전문가 또는 고수라 불리는 이들도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맛본 아픔이 있다. 왜 그럴까? 어째서 지극히 간단해 보이는 이 방법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원래 이 세계가 그렇다고 한다. 누구는 위대한 투자자로 부를 거머쥔 채 사람들의 부러움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어떤 이는 탈탈 털리고 시장에서 퇴출 된다고. 그렇다면 그 잘난 투자자들은 어떤 힘과 능력을 소유해서 마이다스의 손이 된 것일까? ..... 감히 주린이 주제에 ‘위대한 투자가가 되겠다’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망상이라고 해도 적어도 마이너스의 손은 아니어서 ‘오랫동안 시장에서 버티고, 살아남는 투자자가 되겠다’는 소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힘과 능력이 필요할지를 고민해 보았다.
누가 시켜서 시작한 건 아니지만 막상 일을 벌여놓고 보니 벌집을 건드린 걸 뒤늦게 깨달았다. 이 세계의 깊이와 넓이가 한없이 광활한 데 개인적인 한계는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개인적인 공부도 할 겸 마치 밀린 과제를 하듯이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정리해 보기로 했다. 쉽고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야 나도 정말 좋겠지만 지금 내 수준은 딱 여기까지다.
이보다 분명 훨씬 더 많은 힘과 능력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 중 일부만 내 맘대로 선별해서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보려 한다. 주린이 여러분들의 성투를 빈다.
실행력
투자에서 필요한 힘은 특별한 지식, 기술, 노하우가 아니라 ‘결단’과 ‘시간’이라고 한다. 소위 주식의 고수들은 대부분 자천타천으로 어린 나이에 금융에 눈을 뜬 경우가 많았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11살에 주식을 시작했고, 금융계의 스티브잡스로 통하는 레이달리오는 12살에 Northeast Airlines 주식에 투자해 원금을 3배로 불렸다. 소위 대가라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남보다 일찍 이 분야에 뛰어들었고, 오랜 시간 전문 지식과 경험을 쌓아 투자의 달인이 되었다. 11살, 12살이라니…… ‘아니 어린 님이 돈독이 올랐나?’ 음! 바깥에서 뛰어놀기 바빴던 그 나이 때의 내 모습과 잠시 비교를 해보니 어째 기분이 묘하다. 어린 시절부터 금융에 눈을 뜬 것을 보면 역시 대가들은 떡잎부터 일반인들과 다른가 싶기도 하다. 최근 시장에 발을 들이는 젊은 주린이들이 많아지는 추세가 긍정적으로 보인다. 비록 좀 많이 늦은 편인 나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지금이라도 시작을 했으니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초급반 주식 강의에서 가장 마지막에 들었던 일성은 ‘두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단 5불(약 5~6천원)이라도 당장 투자를 시작해 보라’는 것이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주식 역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때문에 겉에서만 맴돌고 있기보다는 일단 시작하고 몸소 부딪치며 경험치를 쌓아나가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란 소리일 터. 가장 첫번째로 실행력이 강조되는 이유다.
물론 타이밍을 잘못 맞춰 발을 들여놓았다가 처음부터 고점에 물리는 경우도 있다. 운이 없어서, 잘 몰라서…… 이유야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만 그게 실행을 막을 변명 거리는 되지 못한다. 필자 역시 멋모르고 시작했다가 제대로 한방 얻어 맞았다. 앞 글에서 고백했듯이 그때 매수했던 주식 중 일부는 아직도 회복 근처도 가지 못하고 강제장투인 일명 ‘존버’ 상태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오기가 생겨 더욱 치열하게 공부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증권가에는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전문용어가 있다. 풀이하면 ‘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다. 복잡하고 고단한 세상에서 여기 저기서 주식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나만 멍청하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주로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발생하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빚투를 불사하고 주식시장으로 밀려드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무턱대고 불나방처럼 달려 들었다가는 장렬하게 산화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 털리고 나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즉, 실행은 하되 실패나 실수를 줄이려면 조금은 치밀하게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이다. 처음엔 조금 작게 시작하여 경험을 축적해 가는 과정을 밟고, 입문 전후로 주식 관련 공부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