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무슨 공부가 필요해?

주린이 성장 분투기 2 - 전문 투자자란 어떤 힘의 소유자일까?

by 달공원
“Investing without research is like playing stud poker and never looking at the cards.”
"공부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포커를 하면서 카드도 안 쳐다보는 것과 다름없다.”
- 피터 린치


일단 시작은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친구 손에 이끌렸거나 함께 미래를 꿈꾸는 연인과, 아니면 부모님의 권유로, 그도 아니면 남편이나 와이프 몰래 꽁쳐 두었던 쌈짓돈을 투자해 증권 계좌는 만들기는 했는데 다음 단계가 간단치가 않다. 간만에 책도 한 권 사 읽고, 유명하다는 블로그의 유튜브도 챙겨 보고, 증권 방송에도 잠시 시선을 준다. 심지어 투자 관련 세미나에도 발품을 팔아 보기까지 한다.


그런데 한결같이 듣게 되는 말은 ‘저평가되고, 가치가 낮으며, 유망한 주식’, ‘좋은 주식을 싸게 사란다.’ ‘아니 이거 어디서 들어본 소린데?’ 어떤 주식이 좋은 건지, 또 얼마에 사야 잘 사는 건지 도대체 감이 오질 않는 주린이 수준은 안중에도 없다. 게다가 다종 다양한 주식 이름들만으로도 기가 질리는데,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숫자와 위로 아래로 요동치는 현란한 그래프와 빨강과 초록 막대기가 변화무쌍하게 오르내리는 화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이래서 주식 투자는 멘털이 단단하지 않으면 애초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나 보다.


주린이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개미투자자들은 전업 투자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본업이 따로 있고, 아주 잠깐씩 눈길을 주는 열악한 여건이다. 게다가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린 경우라면 시차까지 내 편이 아니다. 요즘은 써머타임까지 걸려 밤 11:30에 장이 열린다. 또렷한 맨정신에도 판단력이나 순발력이 떨어지는 판에 피곤에 쩐 상태로 전투에 임하려니 얼마나 고단하겠는가? 전업 투자자들이나 해외 투자전문 회사의 구성원들과는 기본적인 게임의 룰 자체가 다른 상황인 것이다. 정보, 자금, 시스템, 시간…… 거의 모든 평가기준이 전문가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일방적인 구조다. 혈혈단신으로 핸드폰 하나 들고 싸우겠다고 대책 없이 맞짱을 떴다가는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불공정한 게임에서 승률을 높이는 방법이 과연 있기나 한 걸까? 뭔가 특별한 자신만의 필살기가 없다면 이 살벌한 시장에서 탈탈 털리고 퇴출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짧은 경험이지만 내가 롤모델로 생각하는 주변 전문가들을 유심히 곁눈질해 본 결과,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쟁? 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들 역시 처음에는 실수나 실패도 많이 경험했다고 한다. 심지어 위대한 투자가인 워런 버핏이나 레오 달리오도 뼈저린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오늘의 명성을 이룩했다고 하니 내 헛발질에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자신의 실패를 통해 배우고 도전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힘, 그것이 바로 학습력이 가진 힘이다.



“투자자는 기자나 의사와 같은 직업들과 비교했을 때 다음 한 가지 측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무기는 첫째도 경험이고, 둘째도 경험이다.”
- 코스톨라니


그래서 (하기 싫어도) 공부가 필요하다. 투자자로서 가져야 할 두 번째 힘으로 학습력을 선정한 이유다. 투자의 본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기본적인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다.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채권과 환율이 어떻게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 또한 시장에서 메가 트렌드와 호재를 찾고, 업종, 주도주, 개별종목을 파악하고 난 뒤, 흐름과 추세를 보면서 나의 목표와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세운다. 개인 전략과 성향에 따라 최종적으로 투자할 업종과 개별 종목이 결정되면 비로소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


개인의 전략과 성향은 투자의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어떤 이는 성장주나 주도주, 낙폭주 중심으로 다소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또 어떤 이는 가치주 내지 배당주, 대장주 중심으로 다소 소극적이지만 안전한 종목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또 어떤 이는 소위 ‘가성비 투자’로 불리는 업종 투자인 ETF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도 하고, 채권이나 선물, 원자재 관련 주식을 함께 담아 변동성에 대비하기도 한다.


자본이 충분하다면 여러 전략을 골고루 섞어서 활용할 수도 있다. 모두 개인의 성향과 상황 나름이다. 다만 초기에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한다. 순간의 선택 때문에 자책하거나 마음 졸이며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실수에 대한 비싼 수업료도 내면서 경험을 쌓아 자신만의 방법과 철학을 찾아나가는 녹녹치 않은 길이다. 코스톨라니의 말처럼 '투자자는 이론이 아니라 시장에서 실제 경험을 통해 숙련되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내 돈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기대하는만큼 신경써주지 않는다' 결국 내 투자금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뛰어난 전략을 가져야 투자자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관심을 갖고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가 추이를 지켜보며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인터넷에는 각종 자료들을 충실히 제공해 주는 전문가들이 생각외로 많다. 또한 한경컨센서스, CNBC, FINVIZ, 인베스팅, 시킹알파, 마켓워치 등등 마음만 먹으면 자료 조사와 공부를 겸할 수 있는 수많은 사이트들이 있다. 투자 시장에 한 발을 담근 상태로 뉴스, 리포트, 증권 방송, 책, 신문 등을 꾸준히 보며 매일 조금씩 발전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공부하자.


“몇 년 안에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단 살아가며 함께 즐길 수 있는 평생교육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수미숨이라는 젊은 직장인이 쓴 이 문구는 시작부터 큰 난관에 부딪쳤던 나에게 적잖은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아마도 주식 투자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자 방향을 정립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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