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성장 분투기 4 - 전문 투자자란 어떤 힘의 소유자일까?
나름 시간을 투자해서 열공하고, 예측과 분석을 곁들여 실전에 임했건만 수익률 올리기가 여간 힘들지가 않다. 팔랑거리는 얇은 귀와 어디선가 본 듯한 리포트와 신문 기사 한 줄을 굳이 기억한 덕분에(어설프게 공부를 한 폐단이다) 헛다리를 짚기 일쑤고, 기껏 괜찮은 녀석 하나 발견했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쭉정이인 경우도 부지기수다. 심지어 진짜 보물을 발견했건만 그 귀한 걸 알아보지 못하고 냅다 던지고는 두고두고 후회하기도 한다. 테슬라, 니오, 램리서치.... 최근에 페이팔까지 짧디 짧은 나의 주린이 경험에서 흑역사 리스트만 추려도 벌써 바구니 한가득이다. 핵심은 ‘좋은 주식 찾기’이다.
발견력
성공적인 투자가가 되려면 좋은 주식을 찾아내는 능력이 필수다. 내가 발견한 주식이 별 볼 일 없는 돌멩이인지 아니면 찬란한 빛을 발할 원석을 품고 있는지를 척하니 알아보는 능력, 이는 후에 다룰 통찰력의 범주에 더 어울린다. 우선 좋은 주식을 찾아내는 능력이 먼저다. ‘발견력’이란 ‘미처 보지 못했던 사물이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찾아내는 능력’이며, ‘다른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거나 무심코 흘려버린 평범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힘’이기도 하다. 주식 투자로 대입해 보면 ‘발견력’은 ‘가치와 기회를 가진 좋은 주식을 찾아내는 힘’이다.
인터넷에서 ‘좋은 주식을 찾는 법’이라고 타이핑을 쳐보면 많은 글들이 등장한다. 다들 나름의 노하우가 있고, 그 내용만 잘 분석해봐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고수들의 얘기가 쉽사리 실전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은 나의 깜냥이 아직은 한참 부족한 단계이기 때문이리라.
좋은 주식이란 회사가 우량 또는 비우량인가에 상관없이 기업 가치에 비해 저렴하게 거래되는 주식을 말한다.
즉, ‘좋은 주식은 가치(Value)에 비해 가격(Price)이 낮은 주식’이다.
랄프 웬저는 주가가 오르는 네 가지 이유로 기업의 성장,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시장의 재평가를 들었다. 훌륭한 경영진과 우수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작지만 강한 기업의 주가는 내재가치를 반영한다. 그렇다면 주식의 가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치를 알아보려면 해당 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탄생해서 성장하다 정체하고 극복해서 재성장 하거나 퇴보하여 사라지는 것, 이것이 기업의 운명이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 창출’이라는 변함없는 기본 전제 아래서 기업의 실적은 곧 주가다. 따라서 주가가 높거나 주가 상승률이 높은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이 과정을 오랜 기간 동안 반복하며 성장해 온 기업들이라면 우량 기업으로 인정받는것은 당연지사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주식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가치 투자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지가 된다.
가치 투자 대상으로 등장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역사도 길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오랫동안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로 배당투자 대상으로도 인기가 높다. 50년 이상 연속 배당을 늘린 배당킹부터 배당귀족(25년 이상), 그리고 배당챔피언(10년 이상)등에 해당하는 기업의 주식을 주목하자. 하지만 이런 기업들의 주식은 대부분 이미 그에 어울리는 가격표를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좋은 주식임은 분명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금 기피하고 있는 주식이라 하더라도 내재가치가 충분하다면 언젠가 이들이 다시 돌아와 그 주식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낼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재가치는 충분하지만 유행에 밀려나 외면당하는 종목에 주목하라.”
- 랄프 웬저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좋은 주식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량, 비우량 여부나 크기나 종목과는 상관없이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의 주식을 찾는 것이 우리의 핵심 과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열린 마음을 갖고 역발상의 기질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겉모습이 번지레한 인기주나 유행주 대신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실적도 우수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원석들을 찾아내야 한다. 이들은 비인기주의 설움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인기 기업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은 예상외로 높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인기가 없지만 내실 있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PER(주가순이익비율), PCR(주가현금흐름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기업이나 고배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또한 투입된 자본에 대비해서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지만 10% 정도면 안정적인 수익률이라고 본다. 최근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영업이익 증가 여부나 거래량, 해당 업종이 속한 산업이나 업계 전망 등도 판단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PER 10 이하, PBR 1배 이하, ROE 14% 이상처럼 각자 나름의 기준을 세워 실전에 임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 아인슈타인
상상력
미래가치를 예측하여 좋은 주식을 찾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여기엔 상상력이 가미되어야 한다. 코스톨라니는 주가 상승을 이끄는 두 요소로 상상력과 돈을 꼽았다. 그는 중기적 주식거래에서 이 두 요소가 경제 기초 지표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했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인공지능, 블록체인, 핀테크, 증강현실 등과 같은 신기술이 일상화되면 우리의 삶은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지능화 사회로 한 단계 더 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상과학이나 영화 속에서나 상상했던 세상이 현실이 되고, 새로운 부와 시장, 그리고 전혀 다른 기회의 장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용지물이 되고, 새로운 혁신 기업들이 전통적인 글로벌 기업들을 대체하게 된다. 또한 업종을 대표하는 새로운 카테코리 킬러들이 등장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런 가능성을 가진 기업들을 남들보다 빨리 발견해 내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의 상상을 현실적인 서비스나 제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미래 기업과 서비스를 찾아 투자하자. 앞으로 5년 혹은 10년 후 엄청난 수익을 우리에게 되돌려줄 것이다.
앞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가치를 가진 기업과 주식에 대해 단상을 적어 보았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이런 주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해당 기업이 뜻하지 않은 내, 외부 악재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바닥을 치는 경우를 활용할 수 있다. 펀더멘털만 탄탄하다면 반드시 반등을 하지만 이런 주식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시장의 주가 조정기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방법도 있다. 시장 전반이 고평가된 상태를 지속하다가 마침내 조정이 시작되면 모든 종목이 함께 급전직하한다. 거품을 주도했거나, 거품이 조금 끼었거나, 심지어 거품과 상관없는 우량 종목 임에도 불구하고 동반 하락하게 되어 있다. 부정적 서프라이즈, 급속한 성장 속도나 버블에 대한 불안감, 성장 산업 전체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기타 악재에 대한 시장의 과잉반응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예상외로 자주 발생한다. 투자자에게는 이와 같은 시장의 위기가 기회가 된다.
올해 초, COVID19으로 인해 발생한 주가 폭락이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기회의 장을 제공한 것처럼 이는 좋은 주식을 담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이 방법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악재나 조정이 언제, 어떻게 올지 예측할 수 없을뿐더러 주식마다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정 시기에도 독야청청 막대기 색깔이 다른 주식들이 꼭 있고, 다들 잘 나간다는데 유독 바닥--;; 에서 방황하는 내 주식을 보면 당황스럽다) 게다가 막상 조정이 왔을 때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그냥 그림의 떡으로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 고수들이 반드시 투자액 대비 20~30% 정도의 현금을 남겨두라는 이유다.
최근 뱅크오브어메리카(BOA)가 미국 주요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현금 비중이 4%로 2013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 중이라고 한다. 이 말은 전례가 없는 불장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과다하게 투자했다는 뜻이다. 즉 이런 시기에 갑자기 조정이 오면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 설령 충분한 현금을 축적해 놓고 있다 해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공포심과 두려움에 휩쓸려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기도 한다. 좋은 주식을 얻고 싶다면 평소 적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기회가 왔을 때 평소 눈여겨보고 있던 주식을 재빨리 낚아 채야한다. 이를 주식 전문용어?로 ‘줍줍’이라고 하더라. ^^~
솔직이 그동안 좋은 주식을 찾는데 대한 고민이 많았다. '모든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대형 우량주?', 그게 아니면 '비록 지금은 적자이지만 미래 가치는 높은 성장주?', 그도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쉽사리 띄지 않지만 탄탄하고 내실 있는 알짜 기업의 주식? 그런데 그런 주식이 나에게 걸릴까?'.... 이런저런 생각에 골치가 아프다. 지금도 스스로 이 질문을 반복하고 있지만 매번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기분이다. 덩달아 관련 주식도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쓸데없는 수업료만 내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차라리 인덱스 주식 중심으로 리밸런싱을 해놓고 한동안 잊어버리고 살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기도 한다.
옛 속담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고 했다. 누가 뭐라 해도 나에게 제일 좋은 주식은 '나에게 돈을 잘 벌어다 주는 주식'이 아니겠는가?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내 기준에 어울리는 좋은 주식을 발견해서 싸게 사는 것’이 관건이다. 이 문제만 잘 풀어내면 투자 목표의 반은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다.
5년 안에 수익이 2배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발견하는 능력.
'주식의 선택과정이나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에서 확고한 태도를 가지는 것'
이것이 주식 투자 분야의 고수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임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