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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Aug 06. 2021

한국인의 평균적인 정신세계라고?

‘한국인의 평균적인 정신세계’  

최근 어느 신문에서 본 기사 제목이다.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한 항목들은 아래와 같다.


나는 어디에 속할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결과는 모두 ‘그렇다’ 였다. '매우 그렇다'도 있다. 그런데 연이어 드는 생각은 '이런 질문에 모두 ‘그렇지 않다’라고 답하는 성인군자가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였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법한 지극히 원초적인 감정이 아니던가?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닌가?


기사에서 중국과 일본을 비교대상으로 등장시켰다. 그나마 약간의 이해와 수긍이 허용되는 대목이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다소 무리수가 있는 질문이라 생각하는 건 나뿐인지... 그래도 이웃나라들과 비교해서 보편적인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살짝 엿보는 것이 약간 흥미롭긴 하다. 


결과를 보자면 한국인은 시기와 질투 지수가 동북아 3개국 중 가장 높았다고 한다. (5점 만점에 한국 3.7, 중국 3.49, 일본 3.09) 또한 한국은 고독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하다. (5점 만점에 한국 3.12, 중국 2.72, 일본 2.86) 기사에서는 그 원인을 ‘급격한 산업화와 이로 인한 경쟁 심화, 장시간 노동’ 등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 경쟁 지향 특성이 강하기 때문이란다. (한국 34.1%, 중국 22.8%, 일본 22%)


질문과 적용기준의 합리성 여부는 차치하고, 원인 분석과 결과에 포커스를 맞춰보자면 대충 이런 말이 된다.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내몰리는 치열한 경쟁과 사사건건 타인과 비교되는 성장과정 때문에 시기와 질투가 많고, 더 고독하며,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아 불평불만을 많이 쏟아내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다.”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누군가와 맞닥뜨리거나, 나 자신이 남보다 뒤처진다고 여길 때, 또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누군가가 가진 것을 보면 시기와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시기와 질투는 스스로를 갉아먹고 병들게 한다. 그보다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매 순간 의미 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정신건강에도 좋을뿐더러 훨씬 더 생산적이다. 그렇다고 시기와 질투가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정도와 방향의 문제다. 그 정도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정도라면 무방한 것이고, 그 방향이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는 자극과 동기부여로 승화시킬 때 이는 열정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을 일군 사람치고 욕심이 없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 공동체 환경에서 생활하는 한 이는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문제다. 현실에서 보편타당함을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함으로써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지탄의 대상이 된다. 다만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과도한 의식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의 행복을 날려 보낼 수도 있으니 적정선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다 외로운 존재, 고독한 존재다. 외로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열심히, 치열하게 살면 된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30~40대가 상대적으로 고독감을 덜 느끼는 이유는 그만큼 바쁘게 살기 때문이다. 가정과 직장 등 주어진 환경과 위치에서 동분서주하는 이 세대들에게는 고독이나 외로움조차도 사치로 여기질 법하다. ‘혼자류(類)’서적 즉, ‘혼자’가 강조된 책의 구매층이 30~40대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시간을 좀 더 생산적으로 쓰려는 그들의 욕망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이는 천재 연기자인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다. 그런데 비극도 희극도 모두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어차피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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