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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Sep 30. 2016

야, 넌 만유인력의 법칙도 몰라?

나무(木)의 도전력

“야! 넌 만유인력의 법칙도 몰라?”
나무(木):  “어, 난 그런 거 몰라."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중력의 힘에 의해 지구의 중심을 향한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발견했다는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초등학교 시절 과학시간에 배움직한 이런 법칙은 그냥 외워야 한다. 선생님 말씀에 토 달지 말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된다. ‘그래~ 이렇게 밑에서 잡아당기니 내 한 몸 움직이기가 그렇게 힘들었구나!’ 매일 아침, 출근하려 일어나가기 그리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었나 보다.


그런데 사람의 성장은 반대 방향이다. 즉, 사람의 키는 지구의 중력을 이기고 위로 자라야 한다. 그래서 그런가? 인간들 대부분이 2m도 채 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성장까지 도중에 멈춰지면 고만고만한 키로 한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외형상 자라는 걸로 따지면 나무가 사람보다 훨씬 고수다. 나무는 뿌리를 단단히 땅에 박고서 중력을 거슬러 힘차게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힘이 넘치면 쭉쭉 빵빵 거목이 될 것이고, 힘이 달리면 옆으로라도 번져가 덩굴 군락을 이룬다.


사람이나 나무에서 가장 중요한 공통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성장’이다.

그런데 나무의 성장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단하기 그지없다. 굳이 중력을 거슬러 성장하려니 미처 예상치 못한 난관이 수시로 가로막는다. 거침없는 도전 정신이 절실한 이유다. 뜨거운 목마름이나 맹렬한 폭풍우에도 가장 먼저 맞서야 하고, 눈보라 치는 엄동설한도 꼿꼿이 버텨내야 한다. 다종 다양한 나무들과의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몰릴 때도 비일비재다. 때론 바위틈을 비집고 힘겹게 뿌리를 내리려다 통째로 뽑혀 나가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그뿐인가? 뽀대 나게 잘 컸다 잠시 숨 돌리려 하면 서슬 퍼런 도끼가 난데없이 밑동을 내려치기도 한다.


나무는 그렇게 어렵사리 제자리를 찾아나간다. 타고난 반골기질(?)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지언정 어떠한 제약이나 난관도 나무의 굳은 성장 의지를 쉬이 꺾을 수 없다. 성장을 위한 도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그 정신은 계승되어 나이테로 기록된다. 실패와 성공의 반복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기 때문에 한 뼘 성장이 가능해진다.

나무는 오행(五行) 한 요소이기도하다. 오행에서의 나무는 자라남, 호기심, 의욕, 힘, 봄, 아침 등을 상징한다.


‘목(木)’, 즉 나무가 지닌 ‘도전력’은 목의 오행을 타고난 '목인(木人)'들의 두드러진 특징이기도 하다.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목인(木人)들은 무리 중에 있어도 단연 돋보인다. 강한 자존심으로 무장하고 모든 일에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상주의자다. 목기운이 적당하다면 환경 적응력이나 업무 수행력에서 탁월함을 보일 소지가 많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솔선수범하는 적극적인 태도에서 일단 기본 점수를 따고 간다. 여기에다 빠른 두뇌 회전력으로 신속한 상황 파악과 임기응변 식 문제 해결 능력도 단연 돋보인다. 한마디로 총기가 반짝반짝 빛난다는 소리다. 상황이 이러한데 인기몰이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자연스럽게 자천타천으로 조직이나 그룹의 리더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다. 엄청난 피지컬을 가진 파워 넘치는 선수들이 대세를 이루는 프로축구 세계, 맹렬한 속도의 덩치들이 즐비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메시는 단신(키 171.8cm)이지만 차원이 다른 능력을 보여준다. 양 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정말 환상적이다. 아니 예술이나 신기에 가깝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참 질기고 강한 놈이다. 그는 지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파이터이다. 훈련에서 만약 그가 속한 팀이 지고 있으면 그는 볼을 가지고 모든 선수들을 제치고 동점골을 넣고야 마는 선수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축구 스타인 ‘티에르 앙리’의 말처럼 메시는 승부욕에 있어서는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한 타고난 승부사이다.   


"메시가 일단 뛰기 시작하면 그를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는 엄청난 속도를 유지하면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입니다."

이는 영국 프로 축구팀인 아스날의 감독 ‘아르센 뱅거’의 말이다. 타고난 질주본능에다 창의성을 더해 목표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메시. 이는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치솟는 거목의 모습이다. 그런데 평소의 메시는 조용하고 말이 없다. 마치 나무가 그러하듯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전형적인 목인(木人) 성격을 담고 있다.


이처럼 목인(木人)들은 대체로 조용하고 온화한 편이지만 성장에 대한 욕구만큼은 누구보다 강렬하다. 새로운 도전이나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끔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다 낭패를 보기 일쑤고, 좌충우돌이 또 다른 주특기이긴 하다. 하지만 단단한 내면은 목인(木人)들의 숨겨진 힘이며, 성장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남들과 똑같아서는 남들보다 뛰어나기 힘든 법이다. 이럴 땐 방향을 바꿔 도전해보라. “내 인생의 주인공이자 설계자가 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갖고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찾으라. 방향이 섰으면 끊임없이 도전하라. 때론 쓰디쓴 실패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서 성공의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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