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는 ‘싸이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싸이클’은 주기나 파동을 말합니다. 이들은 웨이브, 즉 물결의 모습을 띱니다.
그렇다면 주기란 무엇일까요? 주기란 ‘일정한 형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이름의 싸이클 또는 주기가 있고 이들은 씨줄 날줄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생애주기 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생애주기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일생의 발달 단계”를 말합니다. 달리 말하면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연속적인 단계로 이루어져 있고, 각 단계별로 유사한 특성이 있으며, 이는 세대를 거쳐 반복해서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를 “생애주기, 영어로 life cycle” 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성숙된 후 쇠퇴합니다. 태아기와 영아기를 거쳐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중장년기, 노년기에 이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8단계로 이루어진 생활주기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인생주기를 뭘까요? 아마 인생 60갑자라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육십갑자는 천간과 지지가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진 60개의 기둥을 뜻합니다. 인간에게 60살, 즉 환갑은 60년을 뜻하는 1갑자가 한 바퀴를 돌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환갑이 되면 한 사이클을 돌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이전에는 환갑잔치를 벌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 60이면 아직 한창인 나이로 인식되는 터라 더이상 이런 풍경을 보긴 힘들지요. 이처럼 인간에게는 60이란 숫자가 사이클 혹은 인생주기가 됩니다.
그럼 이번에는 신체주기를 살펴 보겠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바이오리듬과 관련된 이론에 흥미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바이오리듬은 인체에 신체, 감성, 지성의 세가지 주기가 있으며, 이 세 주기가 생년월일의 입력에 따라 어떤 패턴으로 나타나고, 패턴의 조합에 따라 능력이나 활동 효율에 차이가 있다는 이론입니다. 보통 신체는 23일, 감성은 28일, 지성은 33일이 주기입니다. 각 주기의 기간이 다르니까 어떤 날은 한 주기가 고점이지만 다른 주기들은 저점이 경우도 있고, 모든 주기가 좋은 상태, 또는 반대로 모든 주기가 바닥인 경우도 발생하지요. 저는 학교 다닐 때 이 패턴을 책상 위에 붙여 놓고 매일매일의 컨디션을 체크해 보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바이오리듬 패턴을 보면 연상되는 그래프가 있을 겁니다. 맞습니다. 바로 주식 그래프입니다. 그런데 주식을 하다 보면 이 역시 주기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주식은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경기란 매매 및 거래 등의 경제 활동 전반의 동향’을 뜻합니다. ‘경기가 장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을 ‘경기 순환’이라고 부릅니다. 경기와 주식은 끊임없이 강세장과 약세장을 반복하는데, 강세장으로 상승할 때를 경기 확장. 약세장으로 하강할 때를 경기 수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경기 변동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경기 변동’은 ‘경제가 호황이었는데 후퇴하여 불황이다가 다시 회복되는 국면을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여기서 조금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경기변동의 주요 파동이 그것인데, 3~5년 주기로 움직이는 키친 파동, 10년 주기의 주글라 파동, 17년 주기의 한센 파동, 15~20년 주기의 쿠즈네츠 파동, 45~60년 주기의 콘트라티예프 파동 등입니다. 용어들이 꽤 어렵죠? 물론 우리가 경제학자가 아니니 이런 용어를 다 기억할 필요는 없어서 다행입니다.
그냥 이처럼 ‘경제나 경기도 주기가 있다’는 점만 이해하면 됩니다. 경기도, 주가도 언제나 호황이거나 상한가만 칠 수도 없지만, 그렇다면 언제까지 불황이거나 하한가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했다면 절대 실패하지 않겠지요? 달리 말하면 ‘경제 주기를 이해하고, 앞으로 밀려올 파도의 흐름을 대비하고 움직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그 흐름에 휩쓸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냥 수장되는 것이겠지요.
경제의 논리에서는 살아 남는 자가 결국은 모든 것을 갖게 됩니다. 이걸 영어로 “winner takes all”이라고 하지요. 물론 이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삼박자가 맞아야 가능합니다. 당연히 자본, 기술, 사람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운이 따라야 합니다. 그렇다면 살아남기 위해서, 위너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저는 크게 다음 두 가지에 방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큰 주기나 파동이 한번씩 지날 때마다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사실을 예상하고 준비하는 자세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새로운 산업이나 분야, 그리고 기업이 등장하여 중심축을 이룹니다. 그리고 한때 엄청난 위세를 떨치던 산업이나 기업들이 소리소문없이 무대에서 사라집니다. 이게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살아남는 산업이나 분야도 존재합니다. 바로 어떤 환경이나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이들입니다. 개인에게 주기가 있듯이, 기업도 마찬가지로 주기가 있습니다. 조직 역시 흐름을 탄다는 얘기입니다. 그 흐름을 타고 승승장구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에, 파도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하는 거지요.
둘째는, 통찰력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바로 경기가 바닥을 쳤을 때 투자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식을 경험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주가가 바닥을 쳐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지면 너도나도 손해를 감수하고 투매를 합니다. 앞뒤 재지 않고 마구잡이로 던지기 바쁩니다. 그런데 진짜 전문가는 누구나 위기를 외치고, 공포에 떨 때 사자의 심장으로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합니다. 이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경기 싸이클과 주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으며, 주변 정보를 분석할 줄 아는 투자의 달인들입니다. 이들이 일반인들과 다른 점이 바로 통찰력입니다.
개인이든 회사든 국가든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이를 극복하는 통찰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정보를 모으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또한 위기가 왔을 때나 기회가 왔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물질적, 정신적 총알을 준비해 두는 것도 중요하겠군요. 우리 모두 주기를 알고 대비할 줄 아는 통찰력을 가진 위너가 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