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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Oct 03. 2022

균형 있는 삶이란?

번아웃 증후군

우리가 매년 맞이하는 정기 휴가는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아마도 어떤 이에겐 재충전의 시간일 것이고, 또 어떤 이에겐 간만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 또 어떤 이에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이거나 또는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하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휴가나 휴식은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의미임에 틀림이 없을 겁니다. 


저는 “휴가나 휴식은 균형을 잡는 시간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잘 하려면 잘 쉬어야 한다'가 저의 평소 지론입니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은 주어진 상황 때문이기도 하고, 성격 때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잠시 우리의 일상을 돌아 봅시다. 출근하면 해야할 일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일하기도 벅찬데, 가끔씩 상사로부터 날아드는 질책은 신경이 쓰이고, 후배 직원들로부터 뒷담화는 더더욱 용납이 안됩니다. 자기 계발을 위한 외국어 공부나 육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 정신적 건강을 살찌우기 위한 독서와 글쓰기 역시 쉽게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 모두를 잘해내려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쉼없이 달려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도 없고, 이것 저것 다 신경 쓰려니 몸도 마음도 점차 지쳐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계에 부딪칩니다.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 입니다. 번아웃이란 ‘다 불타서 없어진다’는 뜻으로, 탈진 증후군, 소진 증후군이라고도 불립니다. 번아웃이 왔다는 의미는 삶의 균형이 깨졌다는 뜻입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누적된 심한 피로감으로 매사에 무기력하고 의욕을 잃은 상태가 되는데, 집중력도 예전 같지 않고, 자신과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에 치우치기가 쉽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무기력증, 심한 불안감과 자기혐오, 분노, 의욕 상실 등의 증세가 나타납니다. 이럴 땐 무조건 잘 쉬어야 합니다. 잘 쉬면서, 균형이 깨진 이유를 곰곰이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심리학 박사이자 정신과 의사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는 빈도가 높은 이유가 “성공에 대한 행복과 자부심 때문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쉼 없이 지내온 인생에 대한 피로감과 후회” 때문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런 사람들은 늘 철저한 계획 속에 자신을 두고, 분초 단위로 시간관리를 합니다. 늘상 무엇인가에 쫓기듯이 생활하고, 항상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거지요.


또한 그는 “번아웃 증후군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특히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30~40대 직장인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극심한 정신적, 신체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심한 무력감에 빠집니다. 성취욕이 많고 매사 전력을 다하는 성격일 때 이런 상황을 더 자주 겪게 된다고 하네요. 자칫 번아웃 증후군 증세를 방치했다가 더 큰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을 경고하는 조짐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첫째,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든다. 

둘째, 쉽게 짜증이 나고 노여움이 솟는다. 

셋째, 하는 일이 부질없어 보이고 과거의 열정이 사라진다. 급속도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넷째, 만성적으로 감기, 두통, 허리통증 같은 질환에 시달린다. 

다섯째, 감정 소진이 심해 ‘무기력하다, 우울하다’ 표현할 정도로 에너지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번아웃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전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보통 우리는 자신의 태도를 점검합니다. 성실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마음이 해이해진 것은 아닌가를 돌이켜보고 마음을 다잡고 열의를 높이려고 노력하지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열의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여전히 열심히 하는데도 결과가 이전 같지 않을 때가 흔히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가 '평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삶의 균형이 깨졌다는 거지요.


일과 가정, 일과 개인의 삶은 모두 중요합니다. 한정된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해서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데, 그게 원할하지 않으니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성공적이던 삶의 방식이 더 이상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 균형점의 조정을 생각해 봐야 하는 타이밍임을 명심합시다.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휴식입니다.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균형을 잡고, 나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기준을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 성실함과 책임감은 훌륭하지만 어느새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섰다면 잠시 멈춰 서서 삶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 휴가나 휴식 기간을 잘 활용하여, 현명하게 삶의 균형을 잘 잡아 나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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