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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Jul 20. 2023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무료함을 달래고자 양치기 소년이 심심풀이로 한 거짓말에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힙니다. 소년의 거짓말에 속은 동네 어른들은 곡괭이, 삽, 몽둥이 같은 무기를 들고 허겁지겁 달려오지요. 그 모습에 재미가 들린 양치기 소년의 반복된 거짓말에 어른들의 분노게이지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어느 날, 진짜 늑대가 나타났고 소년은 목놓아 “늑대~! 늑대~!”를 외쳐 보지만, 그 소년을 믿어주는 어른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한 이야기입니다.


뜬금없이 뭔 이솝 우화 얘기냐고요? 그것은 오늘 주제가 ‘신뢰와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다종다양한 인간들이 모여 있는 사회나 하나의 조직 안에서 신뢰나 믿음이 차지하는 역할이나 지분이 상당하다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타인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이가 있는 반면에 어떤 이의 말과 행동은 전혀 그렇질 못하죠. 


흔히 “OOO가 OOO 했다” 말을 쓰곤 합니다. 그런데 그 뉘앙스는 극과 극입니다. 즉, 어떤 프레임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의미는 달라집니다. 시선이 긍정적이냐 혹은 부정적이냐에 따라 완전히 상반된 결론에 도달하지요.


평소의 말투가 거친 사람이 “나는 절대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해해도, 또 평상시 행동이나 태도가 불성실한 사람이 “난 열심히 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삐딱한 시선이 문제야”라고 강변한다 해도 동료들부터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도 그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요? 


평소 말과 행동에서 타인에게 신임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정작 필요할 때 합당한 대우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인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축적된 경험치에서 우러나오는 반응인 거지요.

 

한번 틀어져 차갑게 식은 타인의 시선을 다시 바로 잡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평상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좀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일 겁니다. 그러므로 만약 주변인이 나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의문 내지 불만을 제기한다면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굳이 누군가를 떠올리며 화살을 돌리려 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어느 누구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 양치기 소년의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합시다.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양치기라면 양치기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양치기가 양치기다워야 하듯,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나’다워야 할 것입니다. 


가치는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신뢰와 믿음 역시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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