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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Jan 13. 2016

당신의 필살기를 키워라

필살기를 만드는 실천법

내 친구는 ‘워커홀릭 (workaholic)’이다. 

그는 미국 굴지의 IT 업계에서 CTO로 일하고 있는 실력파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도 쉴 새 없이 일을 하지만 놀아야 할 때는 확실하게 논다. 


지난해에는 한 달 남짓 휴가를 내고는 가족과 함께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래도 회사서 안 잘리냐?”며 걱정스러워하는 나의 질문에 “이번 휴가를 안 보내주면 회사를 나가겠다”고 했단다. 대단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나의 집에 머무는 동안에도 아주 가끔씩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긴 했다. 굳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한 세상이다. 


예전에 이 친구의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나눴던 얘기가 떠오른다. 그는 자신이 지금의 회사에 들어가서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쳤다고 했다. 시스템 프로그래밍 분야의 전문가라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회사로서도 엄청난 업무효율과 비용절감 효과를 만들어 준 직원을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수치화된 결과 덕분일까?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서 지금의 위치까지 승승장구했단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고 했다. 


부러워하거나 시샘하는 이, 배우고자 하거나 이용하려 하는 이, 자리를 탐내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이…… ‘뭐~ 세상만사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안 봐도 비디오다’. 


기술 부문의 수장으로서 당연히 신입이나 경력 사원도 뽑고, 부서 이동도 시키고, 후임자들도 키운다. 자신도 열심히 일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열심히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랫사람을 키우는 일 또한 게을리할 수 없단다. 하나 이곳이 어디던가? 시시각각으로 급변하는 IT 분야다. 더 높은 기술로 앞서 가지 못한다는 건 도태를 의미한다. 그는 이 정글 같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지키는 철칙이 하나 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없으면 안 될 절대적인 이유를 남겨둔다”

는 것이었다. 


이것이 그가 정한 마지노선, 즉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다른 직원들에겐 그가 구축해 놓은 시스템이 바탕이 된다. 어지간한 프로그래밍 전문가들이라면 어느 선까지는 코딩을 흉내 낼 수 있다. 그러나 최고난도의 단계에서는 최적화된 구현이 불가능하다. 그것은 오로지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그 자신이 시스템의 뿌리이자 숙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근본부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그는 이 회사에서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그의 당당한 ‘자신감의 발로’이자 ‘필살기’인 것이다. 탁월한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취업 빙하기 시대다. 

특히 첫 직장을 찾아 나서야 할 20~30대 젊은이들에게는 더 심각한 타격이다. 치솟는 물가와 등록금, 취업난에 집 값까지 경제적, 사회적 압박에 몰려 선택한 3포(연예, 결혼, 출산)도 모자라 5포(인간관계, 집)에서 7포(꿈, 희망)까지. 막 다른 골목으로 몰리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미래들이 갈 곳을 잃고 절망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나마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라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형편이 좀 낫다. 하지만 이 또한 경제 불황이나 패러다임의 변화와 맞물려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하는 시대다. 그리고 이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는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더 이상 안정된 직장과 만족스러운 직업, 그리고 자아실현이란 항목에서 공통분모를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이나 환경의 변화에도 꿋꿋하게 살아남기. 이건 현대인,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지상과제다. 그러자면 남다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기본적으로 필살기 한두 개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필살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가장 잘 하는 것에서 선택하는 것이 가능성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다


그렇다면 ‘필살기를 만드는 실천법’에서는 어떤 사항이 고려되어야 할까.


첫 번째, 실천법에서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다. 

누구나 강점이나 약점 같은 것이 있는 법이다. 이미 자신의 삶에 드러나 있는 경우도 있고, 잠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또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도 있고 그 반대 역시 존재한다. 필살기는 자신의 강점이나 잘하는 것에서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자신의 강점 발견법’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6명의 저자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강점을 발견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잠시 그 내용을 살펴보면, 

1.    문요한의 산맥 타기: 생애 분석을 통한 강점 발견법. 과거의 불행과 고통이 현재의 나에게 준 선물을 찾는다.

2.    박승오의 DNA 코드 발견가족이라는 거울에 비춰 나를 들여다보기. 우리를 비추는 가족이라는 거울에 공통된 기질을 찾는다.

3.    김귀자의 욕망 요리법: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욕망’을 분석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일 속에서 삶에 대한 힌트를 찾는다.

4.    한명석의 몰입 경험 분석: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일에 내가 있다. 깊이  빠져들어 하게 되는 일을 분석하여 나만의 기질을 찾는다.

5.    오병곤의 피드백 분석: 탁월한 성과에 숨어 있는 당신의 보물을 찾는다.  그동안 이루어낸 가장 빛나는 성취 속에 녹아 있는 강점을 찾는다.

6.    홍승완의 내면 탐험: 객관적인 나와 주관적인 나의 만남. 객관적인 나와 주관적인 나의 만남을 통해 기질을 발견한다.


이외에도 SWAT분석, 스트렝스 파인더(Strength Finder), MBTI (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에니어그램(Enneagram) 등 자신의 기질이나 성격, 강약점 등을 발견하고 분석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니 자신에 맞는 방법을 찾아 활용해보자.


두 번째, 첫 단계를 거쳐 나의 강점이나 가장 잘하는 것을 찾았다면 다음은 강화시키는 과정이다. 굳이 누구나 잘 아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논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시간 동안  갈고 닦고 다듬어야 한다. 감히 그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경지가 되어야 필살기라 부를 수 있음을 명심하자.


세 번째, 혹시 우리들 중에는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솔직이 나 역시 처음엔 그랬다. 이럴 땐 별 뾰족한 수가 없다. 다소 무모하더라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거침없이 도전해 보는 수밖에.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은 필연이다. 하지만 그런 담금질의 시기가 없다면 제대로 된 강점,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을 찾는 길은 요원하다. 


네 번째, 가끔 필살기라 명명한 나의 목표가 보편타당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살아가는데도 별 쓰임이 없는, 그야말로 무늬만 필살기라고나 할까? 이럴 때의 선택은 어떨까? 대체로 둘 중 하나다. 과감히 제거하든가 아니면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디딤돌로 만들든가. 융합과 창조가 강조되는 시기이다. 한 분야만 특출 나서는 미래형 인재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다. 별로 쓸모없어 보이는 강점들이라도 창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타인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필살기를 만들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잇고 섞고 엮어라. 


'가치(value)는 스스로 갈고 닦아서 만들어 내는  것'이고,


‘마음자세(mindset)는 자신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다.

어디서든 나의 가치를 한껏 높이겠다는 마음자세를 갖자. 필살기는 나의 가치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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