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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힘

휘둘릴 것인가, 준비할 것인가

by 달공원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세상'

이는 우리 모두가 경험했고, 하고 있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하게 될 인생 숙제 같은 일이다.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휘둘린다. 회사에서도, 거리에서도, 심지어 집에서도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휘둘린다.

물론 가끔, 휘두르며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집에서도 휘둘리고 있지 않을까? 나만 그런가?


최근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이건 단순히 우리 일상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는 ‘반 트럼프’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처음엔 LA, 캘리포니아 쪽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시카고, 뉴욕, 애틀랜타 등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토요일, 미 육군창설 250주년 열병식에서는 트럼프의 79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각, 미국 전역 2,000여 곳에서 ‘권력 남용’과 ‘관세,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우리에겐 왕이 없다."
"미국은 국민의 나라다."
"힘은 우리에게 있다."

정부가 국민을 휘두르려다가, 오히려 국민에게 휘둘리는 상징적인 장면은 아니었을까?


중동은 더 복잡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사실상 전면전 수준에 들어섰다. 긴장 상태를 넘어, 실제 미사일이 오가고 군사 충돌이 계속 격화되고 있다. 보복이 또 다른 보복을 부르고, 국제 유가는 다시 급등하고, 글로벌 물류는 불안해지고 있다. 미국까지 본격적으로 참전하면 전쟁의 양상은 어디로 튈지 모를 일이다.


미중 갈등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은 반도체, 관세, 안보 문제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맞서고 있다. 서로 휘두르려다, 서로 휘둘리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라고 다를까. 새 정부는 입법부, 행정부를 모두 장악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법부까지 장악하려는 야망을 슬며시 드러낸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과욕을 부리면, 결국 국민들이 "이제 그만" 하면서 회초리를 들게 마련이다.


결국 세상은 늘 우리에게 같은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힘이 있어도, 겸손해야 오래간다.’ 누구든 이걸 잊으면 안 된다.


이건 회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매출의 70~80%를 단 한두 고객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때때로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이 가격으로 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이럴 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물론 정도껏 개길 수 있을 때까지 개겨 보지만, 열에 아홉은 결국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 더 무서운 건, 이렇게 회사의 매출을 책임지는 ‘핵심 고객’이 어느 날 갑자기 ‘진상 고객’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할 교훈은

‘세상은 하나의 고객, 하나의 기술, 하나의 길만 바라보면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쉽게 휘둘리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 말이다.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내일 갑자기 휘둘릴 수 있다.

그러므로 Plan B, Plan C를 항시 준비해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원자재는 반드시 공급선을 여러 곳으로 나눠야 하고,

자금은 안전하게 분산시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고객도 다변화해서, 특정 고객에게 휘둘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개인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일, 한 가지 기술만 믿지 말아야 한다.
계속 새로운 걸 배우고, 나만의 무기를 늘 다듬고 준비해야 한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미인박명’, ‘권불십년’도 결국 같은 맥락이다.


지금 힘을 가진 사람도, 그 힘이 영원하지 않다.

지금 휘둘리고 있는 사람도, 평생 휘둘리기만 하는 건 아니다.


즉, 세상에 영원한 권력, 영원한 유리한 위치는 없다.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휘둘리지 않는 힘'을 키워 ‘휘둘리지 않는 구조’를 갖추는 일이다.


휘둘리지 않는 나. 휘둘리지 않는 우리.

이게 나와 우리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다.

오늘도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인 삶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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