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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공원 Mar 30. 2016

프레임

프레임이란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

프레임이란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다. 


이는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말이다. 


‘프레임’은 다른 말로 ‘틀’이다. 틀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정하게 형성된 격식이나 형식’ 이주된 뜻이지만 ‘’이란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는 우리가 설정한 관념의 테두리가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인식을 옭아매는 덫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만약 프레임이 올바르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된 프레임에 둘러싸여 있다면, 그래서 그 잘못된 프레임에 기준하여 최종 결정을 내렸다면 그 결과 역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프레임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있다. 교육을 통해 또 대중매체의 힘으로 만들어진 자신만의 프레임이다. 때로는 제삼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프레임을 통해 대상을 봐야 할 때도 있다. 세상을 보는 나의 프레임이 모두 다 정답인 것은 아닌 이유다. 그렇다고나의 프레임이 꼭 정답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사물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노력을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프레임 속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수다. 프레임 뒤에 감추어진 본질을 꿰뚫어 보는 인식의 근육을 튼튼히 해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방법이다. 


지난 일요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인천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간판은 수영클럽이지만 마라톤, 등산, 자전거, 철인 등등 온갖 운동 행사에 얼굴을 디미는 못 말리는 클럽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몇 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로서가 아니라 순수한 서포트 역할로 함께 했다. 그래서인지 대회와 동료 선수들을 바라보는 프레임도 전혀 달랐다. 선수로 직접 뛰고 구르며 느꼈던 짜릿함은 없었지만 차분히 주변을 살피고 마지막까지 동료들을 챙기는 과정은 또 다른 느낌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 이게 바로 프레임의 차이구나!’


월요일 아침, 한 직원의 사내 독후감 발표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어구가 있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기’가 바로 그것이다. 프레임이란 책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을 항상 자기 자신이라 생각하고, 남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거라 착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을 보고 있는 이는 남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러니 자신만을 바라보는 CCTV는 이제 그만 끄란다. ‘세상의 중심에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기’는‘배려’라는 단어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다. 


우리가 자주 스스로에게 질문하던 톨스토이의 세 가지 물음은?


1.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2.    가장 중요한 사람은?

3.    가장 중요한 일은?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내 주변의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더욱 간절해진다. 


근묵자흑, 근주자적, 유유상종이란 격언처럼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과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힘을 보태줄 수 있는 그런 선한 프레임을 가진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희망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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