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기 관리

당신의 시간은 안녕하십니까?

시간 관리 방법 '3E'

by 달공원

인간의 삶에서 ‘시간’만큼 주목을 많이 받는 단어가 있을까? 실제로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 대망의 1위도 바로 ‘Time(시간)’이라 한다. 사실 ‘시간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고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대에 골고루 걸쳐져 있다. 그런데 정작 평상시의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시간의 중요성을 말로만 외칠 뿐 헛되이 흘려 보내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혹여 당신은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다행이고. 혹자는 “세상 한번 살다 가는데 그리 빡빡하게 살게 뭐 있어?”라 타박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번 살다가는 인생인 만큼 세상에 와서 존재하는 최소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물론 내가 그렇다는 뜻이다.

시간이란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져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의 연속이다

웹스트 사전에 등장하는 ‘시간의 정의’다. 다시말해서, 시간관리를 잘한다는 말은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잘 관리한다는 의미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사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결국 ‘시간관리는 자기관리다라는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사건관리를 잘하는 사람이고, 사건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시간관리의 승패여부가 바로 자기관리의 성공에 척도가 되는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란 화두가 심심찮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한 의학박사는 방송에서 ‘인생 150세 시대’를 언급했다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운 나쁘면(?) 150살 가까이 질기디 질긴 목숨을 붙들고 살아야 한다는 소리다. 정말이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오래오래 명줄이 붙어 있으면 행복할까? 만약 경제력과 건강이 받쳐 준다면야 당연히 환영 받을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경제력을 유지해야 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체감정년 퇴직 나이가 48.7세라는 최근조사 결과는 퇴직과 정년 연장 문제에다 청년들의 취업문제까지 맞물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과 최저 수준의 행복지수, 최하위권의 노인복지지수를 논하는 일조차도 우리 앞에 놓여진 냉혹한 현실 앞에서는 숨에 겨울 뿐이다. 이제는 초장부터 미리미리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체계적인 시간관리에 나서야 한다. 인생 2모작이나 3모작 역시 사전에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나중에 시간되면 하지” 내지 “뭐 그런걸 벌써 생각해” 라는 마음으로 미적대고 있다간 나중에 큰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작년 5월, 인천 상공회의소 조찬 강연회에서 뷰앤코치 함병우 대표의 ‘리더의 시간관리’라는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혹여 여러분의 고민에 도움이 될까 하여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강의에서 그는 ‘3E’로 시간 관리 방법을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는 ‘Elimination(제거)’ 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똑 같은 시간이지만,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리더에게는 리더만의 시간이 있고, 일반 직원들에게도 역시 그들만의 시간이 존재한다. 여기서 ‘제거’한다는 의미는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무엇을 뺄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마치 각자의 집에 있는 냉장고 속 냉동실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한결 빠를 듯 하다. 냉동실 속에 있는 음식물들을 꼼꼼히 살펴 보시라. 아마 상당부분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여기서 ‘제거’란 계속 보관하며 먹어도 되는 음식과 바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직행시켜야 하는 쓰레기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하루 일정을 펼쳐놓고 신중하게 분석해보면 제거해야 할 대상을 잡아 낼 수 있다. 자신의 하루 일정을 시간대별로 펼쳐놓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해보시라. 분명 ‘제거’해야 할 대상이 보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week)’와 ‘월(month)’ 단위로 그 범위를 늘여보면 좀 더 긴 호흡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는 단초를 얻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Election(선택)’을 잘하는 것이다.

첫 단계 ‘제거’에서 충분히 빈 공간을 만들었다면 다시 채워 넣는 과정이 뒤따르게 된다. 또다른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면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효과성’이다. ‘효과성’을 높이려면 일의 속도(효율성)보다는 방향(효과성)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궁극적인 삶의 지향점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모든 선택에서 든든한 기준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일관성없는 임기응변식 대응은 태생적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리저리 부표처럼 흔들리다 보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십상이다. 그러니 비록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항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가다듬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는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조직이던 무작정 열심히 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열심히 여기저기 쫓아 다니고 이일 저일을 벌이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문제점은 애초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각 조직에서 리더의 위치가 대단히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리더의 판단이 조직의 성패, 나아가 존폐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단계는 ‘Execution(실행)’ 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준비를 한들 ‘실행’이 따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실행’에서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매일 아침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데 1%를 투자하는 것이다. 하루 1440분의 1%는 15분이다. 직장에서 또는 가정에서 15분간 오늘 반드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3가지를 우선 정해보라. 이 Top3는 오늘 중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끝을 내야 하는 일이다. 나머지 일들 역시 긴급성이나 우선 순위에 따라 함께 처리하면 된다.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네로황제의 스승이자 로마 제정시대의 정치가인 루시우스 세네카의 이 말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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