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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Apr 13. 2023

감사는 행복으로 가는 비밀 문

그저 기도  88 - 범사에 감사할 이유


날마다 산책겸 운동 목적으로 걷기를 하는 길에

어느날부터 딸기를 파는 차가 나타났다

얼마나 많은 박스를 쌓아놓고 파는 지 구경거리였다

딱 한 품목 딸기만 그렇게 파는 경우는 처음 본다

하도 맛있어 보여서 조금 사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사다보니 얼굴을 익혔다

알고보니 날마다 금산 딸기밭에서 날마다 수확해서

이른 아침에 올라온다고 하신다

그러니 정말 싱싱하고 가격도 거의 마트의 절반이다

내 평생에 이렇게 연달아 딸기를 먹어 본 것은 처음이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며 먹다보니

딸기를 사는 날이 기쁘고 기다려진다

운동하러 가는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과일 한가지를 먹게되는 감사로 일상이 기뻐진다니

작지만 신기한 경험을 한다

범사에 감사를 하니 범사가 행복해지는 체험을!


사실 미움은 무슨 큰 괴물로 덜컥 오는 게 아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과정은 ‘부글부글’에 가깝다

사소한 불편한 마음에서 시작하여 끓어 오르는 김과 같다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그 미운 사람, 미운 일을 반복하여

생각에 생각을 골몰하면서 자꾸 커지는 괴물이다

심지어는 사랑하는 가족도 미워지기도 한다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미워하기도 하고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미워 못 견디기도 한다

그래서 더러 세상의 뉴스에서 불상사를 듣기도 한다

대개는 어느 하루 아침에 쿵! 떨어진 바위처럼 오지 않고

끓는 냄비의 수증기처럼 점점 부글부글 많아진다


나도 가끔 아내가 미워진다

내 몸이 좀 아프거나 묶인 처지가 답답하면 더 심해진다

그럴 때 나가서 걷고 잠시 떨어져 다른 시간을 가진다

다른 풍경을 보고 다른 사람을 보고 다른 감정을 느낀다

그러면 어느새 가라앉고 끓던 미움의 냄비가 식는다

‘별 일도 아닌데…’ 하며 제 정신으로 다시 얼굴을 대한다

기도는 쉬지 않고 해야하지만 미운 마음은 고리를 끊어야 한다

잠시 떨어져서 다른 일을 하면 훨씬 도움이 된다

그러고보면 미움도 감사도 참 작은 것에서 큰 나무로 자란다

하나는 못자라게 공급을 끊어야 일상이 행복해지고

하나는 더 자라게 반복해야 범사가 행복해지는 차이가 있지만!

자라버린 나무 기둥보다 뿌리는 작고, 뿌리보다 씨앗은 더 작다

그 씨앗조차 보이지도 않는 한가닥 감정의 바람에서 온다

바람을 직감하여 다루는 법을 말씀은 미리 알려주셨다.


‘(불행에 농락당하지 않게) 쉬지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행복하려면) 범사에 감사하라!’


 2023 . 4. 13  맑은고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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