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둘도 답은 아니지만…

‘혼자도 둘도 답이 아니지만…‘

30년을 넘게 같이 살았어도

많은 날을 사이좋게 지냈어도

모든 날이 좋을 수는 없다는 거

아직도 종종 확인하는 그런 날 있다

혼자 배고플 때 먹고

혼자 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혼자 자고 싶을 때 자고

가끔은 그러고 싶다

맘이 달라 충돌하는 날은 더욱…

누군가와 맞추어 산다는 거

조금 더 수고하고

조금 더 감수하며

잘 지내다가도 터지고 싶은

그런 순간이 오면 슬퍼진다

둘이어도 답이 아닌 때가 있다

나도 안다

혼자 지내고 싶지 않았을 때도

혼자 지내야 했던 날의 지독한 외로움

그걸 겪을 때 혼자도 답이 아님을 알았고

다들 어울려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 빈 방을 들어서던 날의 기분은

더욱 혼자도 답이 아닌 것 같았다

혼자도 둘도 답이 아닌

이 세상의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도망가다가 돌아오고

잘지내다가도 도망가고 싶어지는

길위의 생을 마칠 때까지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종신형을 살아야한다는 것도 안다

답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신자의 길이라고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그랬다

얼마나 남았을까?

사랑만이 모든 것을 견디게 하고

사랑때문에 갈 수 있는 길

사랑의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낙오하거나 실종되지 않고

잘 마치는 그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