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애물단지처럼 대해서

by 희망으로 김재식



‘미안해... 애물단지처럼 대해서'


오랜 폭염과 높은 습도에 지친 몸처럼

질기게 몰려온 크고 작은 일상들이

어느날 지겨워 참을 수 없었습니다

욱! 발길질을 하는 나를 느끼고

갑자기 서러움에 빠졌습니다

밤낮 아무때나 품을 파고드는

아직은 작은 고양이를 밀어버린 날

몰려온 미안했던 순간처럼…

단지 손을 조금 아프게 깨물었다는 이유로

다른 날은 장난처럼 받아주고 놀았는데

변덕스런 인간 주인이 된 처참한 기분

그때 못난 내가 싫어 서러웠는데…

다시 꼭 안아주며 뺨을 부비며 사과했지요

미안해 미안해 내 기분대로 해서…

오늘 나는 다른 대상을 향해

그날 느낌으로 사과를 또 해야할른지요

미안해 미안해…

발로 차도 되는 삶도 없고 인생은 없는데

내 기분대로 변덕을 부리며 사는 내가

참 못된 주인같습니다

작은 아기 고양이에게도 내 삶에도…

어떤 때는 둘 다 애물단지처럼 느껴집니다

힘들 때와 고마울 때가 교대로 오가는

미움과 사랑이 한 몸인 두 대상입니다

함부로 대해도 되는 애물단지는 세상에 없지요?

모두 하나님이 주신 귀한 생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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