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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Sep 10. 2023

천국에도 비 오고 바람 부나요?

‘천국에도 비오고 바람 부나요?’


가끔 진짜 궁금했지요

천국은 비도 안오고 365일 맑기만 한지

춥지도 덥지도 않고 늘 봄날 같은지…

그래도 사막 안되고

사방이 푸르고 나무도 열매를 맺는지도요


슬픔을 겪은 사람이 기쁨을 감사하고

고난을 넘은 사람이 은총을 깨닫고

외로움에 몸서리친 사람이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의 법칙이 천국은 적용이 안되는건가요?

거기는 늘 평안하고 늘 풍족하고

그래도 늘 감사를 느끼고 소중히 여길까요?

그럴 수 있다면 참 다행이겠네요


그런데… 이상한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천국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나라가 임하옵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도 이루어지기를’


주기도문의 구절이 자주 입가를 맴돕니다

하늘나라의 모든 신비한 상황이

그대로 여기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소망과 바람을 담은 그 기도문이…


그럼… 여기 이 땅이 천국이 되는건가요?

하늘나라가 통째로 내려오고

하늘에 가득한 하나님의 뜻이

이땅에도 이루어져서 평화가 온다면

정녕 성경의 말씀이 현실로 펼쳐질까요?


그것만이 아니라 약속도 하셨지요?

우리가 드린 소망의 기도가 이루어진다는 약속


“늑대가 새끼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수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끼 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젖먹이가 살모사의 굴에서 장난을 하고 젖뗀 어린아기가 독사의 굴에 겁 없이 손을 넣으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바다에 물이 넘실거리듯 땅에는 야훼를 아는 지식이 차고 넘치리라.“(이사야 11, 6~9)


정말 그런 세상이 펼쳐지는 날이 온다면

비가 좀 내려도 괜찮고 바람 불어도 괜찮습니다

조금은 고단한 불행이 어깨를 눌러도

곧 걷어지며 평안이 온땅에 가득 찰 수 있다면

뭐 기다리고 견디고 잊어줄 수 있습니다

오기만 한다면… 이루어 지기만 한다면!


천만다행입니다

그 소망의 기도와 응답의 약속이 없었다면?

이 험난하고 슬픈 세상을 어떻게 지나갈 수 있겠어요

어쩌면 이 약속의 복된 소식이 이미 온 천국일지도

모른다는 안도와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천국이 없으면 가장 불쌍한 사람이 믿는 사람이라던데

다행히 우리는 그 소망과 약속 덕분에

오늘 이 비오고 바람부는 세상도 무심히 지나갑니다

보이지 않지만 이미 작동하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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