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밤으로 온 아내

by 희망으로 김재식

‘나의 밤으로 온 아내‘


나의 밤은 길고 춥다

그리고 짙게 짙게 검다


그 밤속으로 그녀가 왔다

지도도 식량도 없이 길도 모르면서


밤은 결코 시간이 되기 전에는

물러가는 법이 없다


나의 밤은 여전히 남았지만

더 이상 춥지 않고 길지 않다


밤길 그녀와 함께 더듬거리며

한발 한발 함께 빠져나가는 동안은

멀지 않고 춥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사랑은 밤을 지새우며 싹이트고

아침이 오면 함께 이겨낸 승리를

축하하며 오래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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