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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Mar 07. 2024

사랑은 같이 걸어가주기

사랑 8

사랑 8, 같이 걸어가주기


누군가와 같이 걸어 가기란

내 자유와 선택을 포기해야 가능한 것

더 가고 싶을 때도 멈추고

그만 쉬고 싶을 때도 가야하니까


바람하고도 호홉을 맞추며 걷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고

세월하고도 마음 맞추며 늙기가

쉽지 않더라는 경험 할수록

그 동행은 선뜻 말하기 어려워


부부라는 이름으로

부모와 자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연인으로 친구로 사제로

우리는 그 쉽지 않은 길을 가지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사랑해야만 가능한 그 동행을


반쪽이 몹쓸 병으로 누운 긴 세월을

반쪽의 몸으로 같이 걷다보니

그저 쓰러지지만 말고

그저 반쪽을 포기하고 버리지만 않았으면

기도도 하고 원망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래도 뒤돌아보니

많은 세월, 긴 길에 발자국 찍으며

동행을 했더라

내 안에 있는 힘이 아니라

하늘에서 가족에게서 이웃에게서

받은 사랑의 에너지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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