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29
‘그때의 사랑을 회복하려’
어둔 밤 작은 불빛으로도
그대의 발걸음을 돕겠다 했다
세상은 종종 캄캄한 밤길 같고
큰 태양은 못되어도 손에 들린 초롱불
그렇게 의지가 되고 안내자로
둘이 만나 하나로 되던 날도
처마와 들어오는 길에 매어 밝혀주었지
앞으로도 등불이 되어주겠다며
가끔은 그 작은 불빛도 못내고
손을 데는 화상을 입히는 불이 되고
더 자주는 속을 태우는 불도 되었지만
푸른 생기와 붉은 열정 욕심도
사랑에서 나왔으려니 받아주오
빛바랜 나의 등불이지만
남의 등불을 보고 올떄마다
다시 먼지털어내고 불 밝혀본다
사진일기29 - 그때의 사랑을 회복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