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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Oct 03. 2018

아무 것에서 무엇까지...

사는 날과 함께 동행한 말씀

'아무 것에서 무엇 까지 계시는 분' 



첫째날

슬픔이 밀려오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고

기쁨이 가득하면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아무 것에서 무엇까지 다 계시는 이는

당신 한 분뿐임을 또 기억합니다.

오늘 하루도

아무 것에서 무엇 사이를 오가며

전부를 만드시는 당신을 찾습니다. 



둘째날

익숙해질수록 잃는 것이 있습니다.

자유, 순종, 소박함...

다시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많은 것들에서 눈과 마음을 떼고

당신께 더 많이 기대야하는 가난한 순례로

“세월과 공간을 두루 다니고... 가겠습니다!”

떠나기는 여기서 해도 귀향은 영원한 그곳으로

들어가게 해주소서. 


셋째날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사냐고

때론 사는 게 지겨운 듯 말 했습니다.

어느 날 꼭 필요한 하루가

더 이상은 오지 않으면 이럴지도 모릅니다.

“하루만 더 주세요! 하나님...”

오늘 그 하루 주셔서 고맙습니다. 



넷째날

사람들이 끝이라고 하는 곳에서

당신은 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외로움의 끝에서

절망적 고난의 끝에서

오늘도 그 끝에서 대롱거리는 제게

“다시 시작하자!” 하실 거지요?

정말 그래주시면 고맙겠어요.

많이 힘든 중이거든요.

부탁합니다. 


다섯째날

시침 떼면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어떤 길을 가야할지,

그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면서도

고단하다는 이유로,

외롭다는 이유로

이렇게 묻지 않게 해주소서.

"도무지 길이 없잖아요?"

"이 길은 아니잖아요?“ 



여섯째날

담고 또 담고

쉴 새 없이 파도처럼 몰려오는 것들

질병이 그렇고, 실패들이 그렇고

무명으로 잊혀가는 서러움이 그렇고.

부디 당신 안에서 그 아픔들이

멍은 진주가 되고

깨진 모서리도 예쁜 몽돌이 되게 해주소서 


일곱째날

평범하고 흔해서

내 형편이, 내 수준이, 내 건강이,

그래서 안달하며 살았지요.

남들하고 똑같다고

하루가 거기서 거기라고 투덜거렸지요

그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도 모르고...

하나님 고맙습니다.

주신 어떤 것보다 그걸 알게 해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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