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객 점수주기

by 희망으로 김재식

<문병 스타일 점수주기>

병원생활을 오래하다보면 자주 보는 것 중의 하나가 문병오는 분들이다.
전에는 9인실에서 7년 정도있었고 지금도 6인실 다인실이다보니 늘 끊이지 않고 보게 된다. 주말이나 명절은 더더욱 많이 본다.

문병오는 분들의 스타일이 두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자기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는 분들이 있다. 생활이든 종교든 건강이든.
그런 분들에게 나는 속으로 그런다.
‘50점!’

또 다른 스타일은 계속 질문 비슷하게 말만 시키고 그저 맞장구만 친다.
곁에서 보다보면 환자가 염려된다. 속은 후련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뭔가 지치고 남는 것 없이 허해지더라. 내 경험을 보면. 그래도 전자 보다는 낫다.
‘60점!’

세번째 타입은 너와 나의 주제를 같이해서 자기 생각도 말하고 들어주며 공감의 표시로 고개도 끄덕여주는 분들이 있다. 보기도 좋다.
‘90점’

왜 100점이 아니냐하면 아무리 부모자식 형제 친구라도 아픈 이의 감정과 통증을 세세하게 다 공감은 할 수 없는 법이니 아쉬워도 어쩔 수 없는 벽이다. 금단의 땅은 아니지만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서로는 서로에게 건널 수 없는 하나의 섬’인 본질적인 고독때문이다.

그런데...그걸 보며 듣고 사는 나는 몇점일까? 더구나 곁에서 24시간 10년도 넘게 사는데 90점도 60점도 아닌 45점? 그것밖에 못할까?
에구... 잘 안다는 이유가, 남편이라는 당연한 위치가, 고단하다는 자가진단의 부작용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걸까? 분발하자! ㅎㅎ

(추신 : 아!, 빼먹은 거 있다. 각 점수에는 기본 100점이 있다. 그러니까 150점, 160점, 190점인 셈이다. 누군가 아픈 사람을 문병와준다는 마음 하나가 이미 100점은 받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내를 간병하는 나도 마찬가지로 기본 100점은 먹어야하지않을까? 145점! ㅎㅎ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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