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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Aug 11. 2019

오늘 내가 만나는 ‘하루’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어합니다.
가난이나 질병, 또는 사람사이 갈등때문에 그럽니다.
어떤 이는 아예 그럴 상대조차 없어 외로움에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다 간신히 나와도 또 미끄러지는 반복에 지치기도 합니다.
하기는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나부터도 그 한사람이라...

평생 그런 일과 마주치지 않는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아님 어떤 일에도 끄덕없이 살아갈 맷집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앞으로 닥칠 많은 날들과 그 앞에 설 나를 짐작해보면...
자꾸만 작아지고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 긴 날들을 버티고 병들지 않고 살아서 마칠 자신감이.

그렇지만 ‘한 일년쯤만이라면?’
그러면 혹시 견딜만하고 자신감이 반반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가진 재산을 다 사용하며 마음 단단히 먹기만 하면 1년이야 안될까요?
미치지 않고, 우울증으로 죽지 않고 살지도 모릅니다.

더 줄여서 한달만이라면?
그럼 더 많은 사람들이 ‘에이, 그 정도면 전쟁중이라도 버틸수도 있겠다!’
그것보다 더 줄여서 ‘하루만이라면?’
아마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럴겁니다.
‘하루정도야 버틸수 있지요! 오늘 당장 숨 넘어가지만 않는다면 뭐~’
얻어먹는 사람도, 암으로 투병하는 사람조차 가볍게 그러지 않을까요.

저는 아내가 희귀난치병 발병과 사지마비라는 막막한 불행을 만났을 때,
그 후유증이 살림도 의욕도 다 쓸어버렸을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난 하루살이다! 오늘 하루는 안 죽고 살 수 있다!’
스스로를 세뇌 하듯 주문처럼 외웠습니다. 달리 버틸 명분이 없어서.
아마 다른 사람들도 평생이 아니고 하루라면 버틸수 있을 겁니다.
뭘 먹든지 뭘 입든지, 좀 몸이 아파도 외로워도 ‘까짓 하루인데...’하면서.

그렇게 하루만이라면 필요한 비용도 적어지고
몸이 아프지만 오늘은 안죽을거 같아 불안과 걱정도 덜 해졌습니다.
긴 세월은 우리를 압박하고 무겁게 하지만 하루정도는 가볍습니다.
미운 사람도 참을만하고 홀로 있어도 때울만 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잠들고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카운트를 시작합니다.
24시간 살기 프로젝트로!

“좋은 벗은 저절로 만들어 지는것이 아니다.
공통된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괴로운 시간, 많은 어긋남, 화해 마음의 격동...
우정은 이런 것들로 채워져 있다 “ -  라고 생텍쥐 베리가 말했습니다.

우정만 그럴까요? 사랑도 그렇고 믿음도 그렇습니다. 인생도 또한 그렇습니다.
그 여러가지 좋은 것들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안의 숱한 추억들과 때로는 괴로운 시간, 많은 어긋남 이별도 필요합니다.
고난이 공연히 사람을 못살게 굴기 위해 닥치는 것은 아닐겁니다.

고단한 지금 상황들이 온통 나를 둘러싸고 있어서 힘들어 다른 생각을 못합니다.
그래도 우울증에 빠지기 전에 오늘이 만들어 낼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좋은 벗을 만드는 중인지, 사랑이나 믿음을 다지는 과정인지,
좌절이나 포기보다는 결실을 향하여 걸어가는 디딤돌로 쓸 수는 없는지를...

그러니 죽지맙시다.
너무 긴 시간을 한꺼번에 이겨낼 무리한 계산앞에서 좌절하지 맙시다.
도무지 길도 손길도 비결도 보이지 않아서 숨막혀 질식사 하기 전에!
‘하루만 살아내자!’ 로 단위를 줄이고 과연 죽는지 사는지 지켜 봅시다.
하루를 살아낼수 있다면 한달도 살고 일년 십년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일생은 단지 하루씩이 모인 것입니다.
평생 내일도 어제도 만날 수 없으며 언제나  ‘오늘’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 법칙을 일찍부터 반복해서 권하고 알려주신 분이 하나님입니다.
너희는 내일 일을 염려하지말라. 오늘 일은 오늘로 족하다.
근심이든 두려움이든 외로움이든 뭐든지 그렇다고 합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고난 중에도 기뻐하는 것은 고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된 인격을, 연단된 인격은 희망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로마서5장3-4절 현대인의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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