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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Jan 16. 2020

어제나 오늘중 한번은 감사, 내일은 희망만!



<어제나 오늘중 한번은 감사, 내일은 희망만!>

여느날처럼 잠들기  기도를 시작했다.
오늘밤도 나쁜 꿈에  시달리고 단잠을  부탁해요.
그리고 밤사이 아무탈없이...’
그러나...
기도는 불길하게 자꾸 다른 생각으로 빠져들어갔다.
벌써 한달을 넘어가는 아내의 몸살감기 인후통.
아내뿐만 아니라 나까지 기어코 녹초가 되게 만들고 있었다.
배변때문에 화장실을 갔지만 체력이 딸려 침대로 복귀
기저귀를 차고 아픈 배는 찜질팩을 올리고 씨름해야했다.
이러다 점점 나빠지면... 어느 날은 흉한 몰골로 세상을 떠나겠지?’
좋아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리기는 이미 너무 기울어버렸다.
환자의  투병 세월만 아니라 고개를 넘은 나이를 감안해도 그건 사실이다.

새벽 두시.
오늘 들어온 옆침대 할머니가 불안하더니 기어코 일이 터졌다.
치매약을 복용중인 할머니는  새벽에 보호자로 자는 아들을
밀어내 집으로 보냈다. 안간다는 아들을 세번이나 강요하며.
아들은 나갔다가 몰래 살며시 들어와 누우면  가라고 한다.
그러기를 세번이나 하고 아들은 포기하고 갔다.
간신히 잠들려는데... 수도물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시간은 새벽3시반 조금 지났다.
억지로 이불로 귀를막고 잠을 청하는데 30분지나  수도를 틀었다.
할머니! 다들 잠도 못자요.  시간에 병실수도물을 틀면 안되요!”
그럴수도 있지 , 난들 잠이 안오는데...”
서너번 오간  후에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할머니.
그런데 바닥에 시커먼 덩어리가 두어군데 보인다.
그러고보니 할머니는 아래 옷을  벗고 빨래를 하는 모양새다.
피를 흘린것 같아 깜짝놀라 간호사를 불러왔다.
캄캄한 병실  하나를 켜고보니... 설사를 했다면서 난장판이 되었다.

병실의 다른 사람들이 한마디씩 항의와 호소를 해댄다.
잠도 못자고 냄새난다며. 보호자가 없으면 안될 상태인데
할머니는 자식을 기어이 내쫓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
무지 화도나고 가시돋힌 말도 몇마디하고 누웠었는데 잠이 안온다.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하고 남의 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예외가 있을까? 나이들고 몸이 맘대로 안되고 치매라도 오면...’
같이 잠깬 아내에게 우리도 늙어서 저런  오면 어쩌지? 걱정스레 말했다.
나이들고 병이들면 이미 늦는다. 죽고싶다고 죽을 수도 없어진다.
자식들이나 병원이 냅두지 않기에.

인생이  푸릇하고 강건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만 
아무도 못피하는 순서는 분명히 생로병사, 약해지다가 간다.
다시 기도를 수정해서 드렸다.
인생은 멀리 내다보면 완벽한 비극이고 짧게보면 희극일수도 있다.
그러니  훗날  좋아지고  행복하게 해달라는 기도는 접는다.
하지만 그저 내일 정도는 기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오늘보다는 건강해지기도하고 오늘보다는  잘풀릴수도 있으니.
그러고보면 인생은  3일만 생각하며 살면  맞는거 같다.
지나간 날은 ‘어제 지금 삶은 ‘오늘’, 오지 않은 모든 날은 ‘내일이다.
어제가 오늘보다 힘들었으면 오늘을 감사할  있다.
오늘이 어제보다  힘들면 좋았던 어제를 주신걸 감사하면 된다.
둘중에 하나는 분명 감사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내일은 언제나  소원을 담는 희망의 날이다.
영원히 내일은 오지않는 날이니 변함이 없다.  희망만 있다.
3일중 하루는 고단하고 하루는 감사하고 하루는  꿈꾸는 위로다.

 사실은 하나님을 믿거나 안믿거나 누구에게나 오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삼일, 인생 전체를 대하는 모습이 무리로 나누어진다.
믿는이들은 고난을 감사의 전제로, 그래서 희망을 위로로 삼고
믿지 않는이들은 고난이 감사를 밟아버려 희망도 불안한 꿈으로.
성경은  차이가 생기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로마서 828]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사람들은 분명한 이유와 기준이 있다고.
아무나 모두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사랑하는자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것(3일을 합친 결론)
당연히 원망과 불안, 미래에 대한 좌절로 오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믿음의 선배들을 보면 알수있다.
다윗의 성범죄, 베드로의 배신, 바울의 초기 예수신자 탄압과 질병  
 모든 것들은 비난과 자책, 어두운 실패의 상처만 만들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사랑하는자들이었고 부름에 따랐다.
그래서 오히려 그들의 고난과 실패는 더욱 굳은 믿음에 이르는 계단이 되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 예다.

하나님, 오늘이 어제보다 힘들었어요.
어제는 몰랐지만 어제 주신 평안을 감사합니다.
 훗날  건강하고  부자가 되는 복까지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오늘밤 잘자고 내일이 오늘보다 조금만 나아지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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