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18
사람들은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꽤 많은 것들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혀 원하지 않았는데도 닥치는 불행을 만나면 알게 된다.
그 넉넉하게 보이던 모든 것들이 한줄로 늘어선 도미노였다는 것을.
아내가 덜컥 희귀난치병에 걸리자 아내뿐 아니라 내 직장까지 무너졌다.
그 이후 조금 모였던 돈이 떨어지고 빚은 늘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은 도미노 게임은 다음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밀어냈다.
먼 친구, 친척, 그 다음 형제 자매들, 가족까지 무너지는건 시간 순일지도...
몸과 마음의 긴장, 스트레스를 버티는 동안 건강까지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환자 당사자만이 아니라 보호자로 사는 나에게까지.
마지막 남은 도미노는 벌거벗고 무일푼에 달랑 붙어있는 생명 하나였다.
그런데... 그 마지막 도미노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야속하게도.
안전하게 보장된 것도 아니고 금방 무너지지도 않는 상태의 도미노.
아주 느리게 넘어가고 있는 도미노는 진행중에도 세상을 구경한다.
처음 도미노를 건드리는 것이 무엇이든지 모든 사람이 겪는 일이다.
고약한 마지막 괴로움의 순간에도 우리는 이유를 찾아야한다.
지금까지 재미있었던 이유와 완전히 넘어진 후에도 다시 시작될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하면서!
도미노는 슬픈 게임이 아니라 끝나면서 아름다운 그림 한편을 남기는
놀라운 게임이고 아름다운 의도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