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아담이 불쌍해,
하와 아니었다면 지금도 에덴동산에서 살 텐데,
아무 걱정 없이 놀고, 먹고, 자고, 또 놀고, 먹고, 자고..."
아내가 자기도 여자라고 발끈 붙인다.
"그래도 아담은 비겁했어, 하나님께 핑계를 대고 말이야.
'당신이 보내주신 여자가 먹으라고 해서...' ,
그게 뭐야? 사내답지 못하게! "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혼자 외로울까봐 보내준 살 중의 살, 뼈 중의 뼈에게.
치사하게 떠넘기고 자기만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덤으로 알게 되었다.
왜 내가 지금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병든 아내 간병하느라
인생조지고 발목 잡혀 사는지 이유를!
- 당신이 배필로 보내주신 여자가 아픈 바람에,
이게 뭡니까? 하나님.... ㅎㅎㅎ
하지만 나의 하와는 7년 넘는 희귀난치병 중증 질병에도
하나님은 말할 것도 없고 뱀이나 사탄 탓도 안한다.
방송국 인터뷰 기회마다, 문병 오는 사람마다 이렇게 말한다.
“남편이 고맙지요. 어떤 사람은 이 지경되면 도망간다는데...”
나도 염치가 있다. 생각은 아담과 공감하지만 말 안하기로.
이렇게 사람구실 못하고 아프기만 하지만 착한 아내라서.
아름다운 사람 – 중병을 달고도 웃어주는 그대 이름은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