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여의도 m라디오 'ㅇㅇㅇ이 만난 사람' 프로그램에
방송 녹음하러 가던 날 한 영화가 생각났다.
- 7년만의 외출
그 영화에서 그랬다.
오랜만에 혼자 시간을 가지게 된 남정네에게 다가온 춘풍
금발미녀와의 연애에 들뜬다.
영화 속의 의사가 춘풍에 들뜬 남정네에게 한 말,
- '남자는 결혼 7년쯤이면 바람끼가 생깁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아내 간병 7년차에 혼자 외출하는 중이었다.
공연히 마음이 설렌다.
여의도의 바람이 아닌 종류가 다른 바람을 느낀다.
화장품이나 향수가 섞인 듯한 묘한 바람
- 정말 7년차의 바람이 부는 걸까?
영화 속의 남정네는 금발미녀에게 상상 유혹을 받았다.
그러나 그 남정네는 끝에 가서는 결국 뿌리치고 아내에게로 달려갔다.
그 유명한 장면, 지하철 바람에 치마 날리던 미녀.
마릴린먼로를 팽개치고!
- 잘 된 건지, 잘 안 된 건 지 아쉬움 비슷하게 애매했다.
남의 이야기, 소심해빠진 남정네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나도 틀렸다. 휴...
발목이 잡혀 꼼짝 못하고 병원에만 잡혀 지낼 때는 나가고 싶어 안달이다가
나가서 반나절만 지나면 불안해 자진해서 회군하는 게 오히려 평안하다.
“잘 다녀와야지! 영화 속의 그 남정네처럼 바람을 거부하고!! “
고작 그렇게 마음을 여미었던가?
그대 향기 - 눈 빠지게 나를 기다릴 아내에게서 나오는 안심의 눈빛, 포승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