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기억 40 - '너'

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by 희망으로 김재식

내일이나 내년, 더 먼 훗날에 대한 꿈은 꾸기가 쉽다.

하지만 오늘에 대한 꿈은 꾸기가 쉽지 않다.

‘무엇’이 걸리고 ‘무엇’에 밀리고 ‘무엇’ 때문에 안 된다.


꿈을 그리기 시작하다가 중간에 때려치우며 허탈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사실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한 것은 내일보다 오늘인데...


멀리 있는 사람, 자주 만나지 않는 사람들을 사랑하기는 쉽다.

이해심도 넓어지고 허물도 눈감아주고 더 자비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 늘 보아야하는 사람

심지어 가족이나 아내 남편은 사랑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수시로 서운하고 상처받고 시달리고 때론 한숨이 저절로 나오고...


정말 이해 안된다. 왜 그렇게 어려울까?

사소한 일로 긁어대고 얼굴 붉히고 다투고 그러다 냉전이 되기도 한다.

거창한 먼 훗날보다 찌질해도 오늘이 진짜 살아있는 내 것인데,

멀리 있는 사람보다 가까운 사람이 정말 소중한 사람들인데...


혹시 너무 많은 기대가 문제일까?

너무 눈에 보이는 것만 전부처럼 급급해서 그러는 건 아닐까?

그래서 너무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아무래도 다시 봐야겠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겠다.

사랑은 명령이 아니고 들어주는 것임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고 따라 가주는 것이고,

나를 보라고 하는 게 아니고 내가 바라보아 주는 것임을.


너 - 지금, 여기, 나로부터 시선을 옮기는 대상, 진짜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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