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속의 본성일까?
가만히 살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괜찮다!"
"괜찮다!“
고비를 만나면 힘들지만 포기하지말자고 나에게 그렇게 말했고
가난앞에서는 비참하지만 부끄럽지 말자고 다시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는 사이 '중용'이 싹튼 것일까?
우리 사는 모습은 행복만 있는 것 아니고
그렇다고 불행만 안고 살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어쩌면 우리 인간은 슬픔의 땅에서 기쁨의 꽃을 피우며 산다.
그렇다면 내가 정말 바라는 나의 '중용'은 이것이다.
그저 막다른 절벽에서 바둥바둥 반대쪽으로 가려다 중간 정도는 사는 것
돌아보니 이 땅에서 비록 천사같이 살지는 못했지만 악마같이 살지도 않았다.
그러니 천국의 안쪽 자리는 못 들어가도 지옥은 가지 않게 되기를,
이 땅에 사는 동안도 고생했는데,
다음 세상까지 힘들지는 않아야겠다는 항의 비슷한 간절한 심정.
감사와 원망, 그 양쪽의 극단을 하나의 품에 안고 사는 인생이지만
새가슴 나약한 진심은 중간 어디쯤 평안히 머물기를 바라며 살아가는 중용.
날마다 오락가락 변덕을 부리며 버티기는 하지만
모든 잎이 꽃이 되는 인내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그저 중간은 가는 삶.
중용 – 날마다 슬픔을 기쁨으로 꽃 피우려 바둥대며 노력하는 봄날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