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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Jun 07. 2020

날자! 한번 더...



바람이 무거우면 자갈밭을 긁고
구름도 무거우면  봉우리를 쳐박는데
하늘을 보고사는 사람이 무거우면 어쩌나
웃는 사람과 함께 웃지도 못 하고
우는 사람 곁에 서있어도 울지 못한다
피리를 불어도 춤도 못추고
애곡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는다고
심하게 꾸지람 받고도 고쳐지지 않는다
나를 무겁게 하는 것들이 밉다
근심 두려움 외로움 절망 의심...
날아오르지 못하게 하는 무게들이다

맑은 하늘은 푸르고
밝은 햇살은 너무 가벼워 너울거리는데
아이들의 웃음이 그 공간을 천방지축 오간다
이와같지 않으면 못 들어온다는데
한 번 아이가 되지도 못한채 늙어가는 억울함
새보다 가벼워져서
투명 철창살 감옥을 빠져나가고 싶다
보이지않는 발목의 올가미도 풀고 싶다.
그리운 것들, 자유 해방 감사 평안 사랑 동행...
나 좀 데려가줘! 저기 높고 멀리 날아가고 싶다고!

예수를 만나고
웅크린 가슴을 펴고
마침내 용기를 내어 퍼득이는 밀회
이건 목숨을 건 교제다.
세상과의 절교, 죽음과의 싸움
점점 좁아지는 길로 들어서고
점점 날카로워지는 칼날위로 가는
승천을 걸고 싸우는 가벼워지기 한판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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