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망으로 김재식 Feb 06. 2021

그게 아니야, 임마!

나를 강제로 멈추게한 다른 생각 다른 길

<나를 강제로 멈추게한 다른 생각 다른 >

가진 돈은 바닥이 났다.
한달마다 응급실, 빠르면  주마다 재발
아내를 싣고 바쁘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검사비가 들어가는
강남의 상급병원을 들락거리는 1년만에 사방이 절벽이고 
바닥은 보이지도 않는 구렁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이제는 앉아서 죽을 길만 남았나?ㅠㅠ
그렇게 태풍앞에 간신히 유지하던 촛불마냥 꺼져버릴  같았다.
 의욕도 피할 길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어두움이 가득했다.
 순간 간호사실에서 호출이왔다.
가보니 사회사업실로 오라는 연락을 전해주셨다.
KBS 사랑의리퀘스트에서 모금 방송을 해주고 지원을 해주기로 했단다.
... 지옥의 끝에서 내려온 동앗줄 하나를 잡은 심정이었다.
(모금액 2천만원과 리포터로 출연해주신 탤런트 견미리님이 
고장난 컨테이너 냉방에 자는 막내딸이 맘에 걸린다고 개인적으로 
천만원을 내주셨다. 나중에 병원비가 3천만원이 넘어갔지만...)

아내에게  내용을 알려주고 휴게실에 나와 앉았는데...
감사와 동시에 원망섞인 의문이  밀려올라왔다.
?  그러세요? 누가  달라고 했어요?
그냥 아내가  걸리지 않고 병에서 회복되게만 해주시면 
알아서 우리가  살텐데 이렇게 어렵게 돌아가요?”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모자라시는  아닌가 밉기도 했다.
나와 아내는 가난해도 원망없이 불편도 없이  살았다.
우리는 성격도 인생스타일도 둘이 닮았고 장래 계획도 그랬다
아이들에게도 못이 박히도록 말했다.
우리는  안물려주고 스무살만 되면  내보낼거다!
그러니 니들도 미리 알고 각오하고 장래를 준비해라!  푸하하하!”

우리는 남들에게 도움이나 구걸하지 않고 우리 힘으로 산다는 주의였다.
동시에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며 아이들을 힘들게하고나 허리띠 조르고
 모으는데 시간 열정 관심을 소비하는 삶도 좋다고 보지 않았다.
그래서 일할  있는데 놀고먹거나 일확천금 벼락치기  버는 길을
궁리하며 사는 사람들을  싫어했다. 아니, 비하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 그런 생활방식이 마음에 안드신걸까?
멀쩡하게 열심히 살던 아내를 사지마비 중환자로 만들고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게 하셨다. 나를 무자비하게 때리시고
아이들과 같이 살지 못하도록 가정을 해체하고 집을 없애버리셨다.
?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렇게 당하는지  의문이었다.
죽어도 남의 도움 안받고(형편 안된다는 이유로 남도   돕고...)
내힘으로 산다고 당당하게 말에 힘주고 눈으로 냉정한 시선을 주고
그렇게 자비심없이 도움받아야 사는 이들을 사랑은 고사하고 이해못했다.
나중에야 조금 눈치를 챘다. 그게 미우셨나보다 그러며.
나를 도움 받게 만들고 그래야 생존을 이어가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게 만드시면서  오만함을 무너뜨리셨다.
자기 힘으로 사는게 자랑도 아니고 사실도 아님을 뼈저리게 경험하도록.

그렇게 하나님의 생각은 나의 생각과 달랐다.
마치 고고한척 기도쉼터를 하겠다고 내려간 시골 삶터에서
하나님은 칭찬은 고사하고 그건  길이 아니다! 작살을 내셨다
내가 살겠다고  삶의 플랜을 엎어버리셨다.
 거룩한 기도라고 무게잡고 드리던 소원의 내용을 바꾸셨다.
 생각  계획의 성공적 진행을 빌기만 했는데 그걸 정지시켰다.
그리고 전혀 다른 초라하지만 진실한 다른 기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저 아내를 살려달라는 기도와 아이들을 지켜달라는 기도
그리고 지나온  태도와 행동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미안하다 잘못했다 말하게 만드시는 기도로.
그제야 알게되었다.
기도는 ‘브레이크라는 것을
 욕망을 빨리 넘치게 채우려는 가속페달이 아니고
달리던  멈추고 돌아서고 새롭게 다시 살기 위한 
유턴 직전의 정지를 위한 도구라는 것을.
그러면서 기억이 났다.
하나님은 진작에 여러번 말씀하시고 계셨는데 
내가 모른척 생까고 있었다는 것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은 것같이  길은 너희 길보다 높고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 _이사야서 558,9, 현대인의성경]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내가 못된 심뽀로 보여 미우셨을거다
니가 잘나서  힘으로 먹고 살고 니가 이룬 일은  자랑이라 생각하지?
그러며 혀를 끌끌 차셨을거다. 그러니 이런 표현이 나왔을거다.

[우리는   잃은 양처럼 제각기 잘못된 길로 갔으나… _이사야서 536, 현대인의성경]

하나님, 그만 화푸시고...  천천히 가르쳐주시고 데리고 가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아멘

매거진의 이전글 내 몸에는 예수의 흔적이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