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아! 참 좋다. 아침이 왔다.
내가 열지 않았고 내가 만들지 않았는데도!"
그 전날 밤에는 비가 천지를 적실만큼 내렸다.
살다보면 누가 곁에 같이 있어도 정작은 홀로 새는 밤이 더러 있다.
침묵, 소등... 다만 영혼만 초롱한 채로 쉴 만큼 쉬고 잠잠할 만큼 잠잠했다.
더 길었으면 가슴이 눌리고 답답했을지도 모를 딱 알맞은 정도.
전날에는 안보이던 하늘이 나타나고 멀리까지 길이 시원스레 보인다.
빗물에 씻겨 졌는지 들이마시는 공기도 지난밤보다 맑게 느껴진다.
갑자기 하루치 시간이 담긴 보따리를 누군가 덥썩 안겨준 기분이다.
긴가민가 어떤 말이 환청처럼 들려와 설레게 한다.
"니 맘대로 하고 싶은 거 해봐!"
어제는 흐렸지만 오늘은 파랗고
어제는 근심했지만 어제 일이고
어제는 아팠지만 오늘은 좀 나을 거다.
이 날은 오늘 아침을 지독히 보고 싶어 했었지만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겐 주어지지 않았던
분명한 선물, 하루, 생명이다!
하지만 아무리 몇 날을 더 준다고 해도 기뻐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근심덩어리가 되는 것들이다.
‘오늘!’
‘아침!’
‘감사!’
초록빛행복 – 건강하게, 맑은 마음으로 아침을 받을 줄 아는 그대의 색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