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분열 - 갈라서고 돌아서고,
두배로 늘어나는 세포와는 달리 작은 단위로 계속 줄어드는 성질머리.
살다 보면 곁의 사람이 싫어지기도 한다.
남들도 그러듯 내게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
처음에는 말의 내용이 나와 방향이 너무 달라서 싫었고,
나중에는 이유도 없이 무조건 싫어지고 먹고 노는 행동까지 싫어졌다.
그런데...
그 싫은 사람이 떠나던 날 이제는 해방되었다고 기뻐했는데
다시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또 미운놀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가 그 전부터 있었던 사람이고 별로 밉지도 않았던 사람이라 더 놀랐다.
전에는 무심하게 지냈는데 새삼 칸막이를 치고
다시 그 안에서 또 담을 쌓고 있었다. 내가...
모순 – 무엇이든 뚫을 창과 무엇이든 막을 방패를
스스로 만들어 절망하는 어리석은 생각과 이성.
종종 떠나고 싶었다. 아는 사람이 없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혼자 조용히 며칠이라도 쉬고 싶다. 깊은 산 외진 마을이 어디 없을까 하면서.
그러면서도 아무도 상대안해주고 정작 혼자 있으면 못 견디겠다고 몸부림친다.
외로움. 사람 사이에는 강이 흐르고 우린 섬이라면서 우겨 놓고서는...
위장 – 쓰레기 같은 무책임의 결과들이 쌓이면 그것들을 깨끗히 청소할 마음은 없고,
그 위를 덮고 멋진 화분을 놓아서 그저 모르게 하려는 게으른 잔머리.
향기가 악취를 감당못할텐데도...
성경에서도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나오는 것들이 더 더럽다고 했던가?
누구든지 남의 가슴과 머리에서 떠올리는 단어들을 다 볼 수 있게 된다면?
아마 아무도 더 이상 믿지도 사랑하지도 못하리라.
타락과 일탈의 본능이 악취가 되고, 그것을 덮을 고상하고 거룩한 향기가 필요하다.
아... 이 무슨 비극일까?
그 일탈과 타락의 정점에서, 혹은 심연의 바닥에서 새하얀 순결이 그립다니.
먼지구덩이 쓰레기더미 땅에서 놀며 맑은 물을 마시고 싶은 목마른 사슴이 되어버렸다.
내가 원치 않았는데 닥친 불행이라고 핑계를 대다가 면목없기도 하다.
그래도 문득 올려보는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 힘내라고, 늘 살아있으라고.
회심 – 쓰레기가 된 삶을 다시 정화해서 깨끗하게 돌리는 바다 같은 사랑.
그 사랑이 그리워 눈물로 바라보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