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기억 69 - '향기나는 꽃'

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by 희망으로 김재식

- ‘언제는 안 미운 놈 있었어?’


왕씨인지 왕가네인지 헷갈리지만, 비단 장수 이름은 아니고 저녁 드라마 제목이다.

어느 날 무심히 지나면서 잠시 보는데 그 TV 드라마 안에서 이렇게 말했다.

교감남편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 교감사모님께서 한 말.


"미워 죽겠어!"

그 말에 교감인 남편이 그랬다.

"이 집에 당신이 안 미워하는 사람 있어?"


잠시 보는 중에도 알만큼 그렇게 교감사모님께서는 온 식구를 미워했다.

여러 식구들이 하나같이 모자라고 못마땅하고 무능하다면서.


그런데 어떤 사람이 상대를 미워하며 가시돋힌 말을 하면

그 상대도 눈치가 있어서 그걸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같이 미워하게 된다.

철이 많이 들었거나 마음 비운 사람 빼고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다.


상식적으로 누구를 좋아하고 이뻐해주면

그 대접을 받는 상대도 자기도 모르게 좋아서 고분하게 따르는 게 순리다.

그건 짐승인 작은 강아지도 알고 심지어 무딜것 같은 덩치큰 큰 황소도 안다.


그러니 뒤집어 말하면 정확하게는 이렇다.

온 집안 식구를 미워하면서 사실은 자기가 미움을 받을 원인을 만들며 쌓으며 산 것이다.

그 교감 사모님이 온 식구들에게 말이다.


그러니 아마도 모르긴 해도 다른 사람들도 비슷할거다.

남에게 하는 말과 행동들은 돌아와 제 발등 찍는 짓을 하는 거다.

모두를 미워하며 욕하며 산다는 게.


향기 나는 꽃 – 자기가 향기를 가진 꽃은 추한 곳에 피어도 좋은 향기를 낸다.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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