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 ‘언제는 안 미운 놈 있었어?’
왕씨인지 왕가네인지 헷갈리지만, 비단 장수 이름은 아니고 저녁 드라마 제목이다.
어느 날 무심히 지나면서 잠시 보는데 그 TV 드라마 안에서 이렇게 말했다.
교감남편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 교감사모님께서 한 말.
"미워 죽겠어!"
그 말에 교감인 남편이 그랬다.
"이 집에 당신이 안 미워하는 사람 있어?"
잠시 보는 중에도 알만큼 그렇게 교감사모님께서는 온 식구를 미워했다.
여러 식구들이 하나같이 모자라고 못마땅하고 무능하다면서.
그런데 어떤 사람이 상대를 미워하며 가시돋힌 말을 하면
그 상대도 눈치가 있어서 그걸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같이 미워하게 된다.
철이 많이 들었거나 마음 비운 사람 빼고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다.
상식적으로 누구를 좋아하고 이뻐해주면
그 대접을 받는 상대도 자기도 모르게 좋아서 고분하게 따르는 게 순리다.
그건 짐승인 작은 강아지도 알고 심지어 무딜것 같은 덩치큰 큰 황소도 안다.
그러니 뒤집어 말하면 정확하게는 이렇다.
온 집안 식구를 미워하면서 사실은 자기가 미움을 받을 원인을 만들며 쌓으며 산 것이다.
그 교감 사모님이 온 식구들에게 말이다.
그러니 아마도 모르긴 해도 다른 사람들도 비슷할거다.
남에게 하는 말과 행동들은 돌아와 제 발등 찍는 짓을 하는 거다.
모두를 미워하며 욕하며 산다는 게.
향기 나는 꽃 – 자기가 향기를 가진 꽃은 추한 곳에 피어도 좋은 향기를 낸다.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