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예수 8 - 기다리는 사람, 죽이려는 사람

by 희망으로 김재식


“베들레헴의 가장 작은....뭐였더라?”

그랬다. 도무지 기다리지 않던 사람은 그게 무엇인지, 언제 오는지 관심이 없는 법이니, 다만 그가 내게 무슨 불편을 가져올지, 혹은 내편인지 적이 될지 온통 그런 불안만 생기는 법이다.

헤롯왕은 소문이 자꾸 거슬렸다. 이스라엘의 왕이 태어난다느니 세상의 죄에서 구원하고 갇힌자를 풀고 가난한자의 희망이 된다느니...

하지만 그를 기다려온 사람은 달랐다. 성전 앞에서 액속의 말씀이 이루어져 오실 메시아를 만나고 싶어 버티고 살던 시메온! 그는 마침내 그 메시아를 눈앞에 보게 되었다.


“그는 어디 있죠?”

“나는 시메온으로 평생을 그를 기다려 왔소!”

우리는 그런 바람, 평생을 기다려 보고 싶은 사람 한명쯤은 있어야 한다. 오랜 세월 온갖 풍파와 고단함 쯤을 거뜬히 넘겨가면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믿음과 소망 말이다. 로마의 억압과 점점 타락해가는 신앙의 모습들 속에서도 그래도 날마다 아침을 기다리고, 날이 저물면 도 내일은 오겠지! 그럴 수 있는 기다림 하나.

“오, 주여! 주님, 이제는 주의 말씀대로 편히 눈을 감겠나이다!”

그러나 그렇게 기다리던 메시아는 결코 부귀영화 복을 가져오는 대상으로 기다리지 않았다. 시메온 자기만이 아니라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정작 죽음의 죄에서 건져낼 이스라엘 백성에게조차! 진정한 복이 무엇인지 이전 엘리사벳이 했던 고백이 축하의 말이 되었다. 메시아의 앞날에 기다리는 삶과 죽음,

“지금 만백성을 구할 아기를 내 눈으로 보았구료! 그러나 당신의 가슴은 찢어질 것이오...”

시메온은 마리아에게 그렇게 쉽지 않은 축복의 말을 하고야 말았다. 마리아와 요셉은 그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알고도 가는 길이 있고 앞으로 받아들여야 할 순종의 길 또한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영광은 고난과 함께 오고 기쁨은 슬픔의 바닥에서 피어나는 꽃나무와 같다.


요셉과 마리아는 인구조사를 받으려 서 있다가 헤롯의 군인들이 조사관들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갑자기 심해지는 검문과 출생한 아이들의 이름까지 조사하고 기록하러 다니는 심상치 않은 상황을 본 것이다. 또 다른 축하객, 동방에서온 박사들도 마리아와 아기예수를 경배하면서 아픈 심중으로 축하를 대신한 진지한 말을 건넸다.

“헤롯의 군사가 주님의 거처를 알려고 합니다. 찾아서 죽이려는 거지요. 머지않아 헤롯은 죽을테니 애굽으로 가세요!”

기다리고 또 기다린 이들은 아픈 가슴을 안고 어렵게 삶을 이어가야하고, 도무지 반기지도 않는 이들은 해코지를 하려하고 방해를 한다. 세상의 법칙은 종종 그런다. 이 땅위의 평행선, 기다리는 자들과 방해하는 자들의 영원한 쫓고 쫓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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