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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Dec 25. 2022

나사렛수 15 - 사람의 고통 속으로


 

“주여! 주여!”

“저는 가버나움의 어부 안드레입니다. 받아주시면 따르겠나이다.”

“세례요한이 보내서 왔습니다! 그는 안티파스 왕에게 잡혔지요.”


 

안드레와 같이 온 필립이 말을 이었다. 그들은 방금 예수가 고향 나사렛 예배당에서 하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몰려 돌을 맞을 뻔한 상황도 보았다. 그러나 세례요한이 확신을 가지고 자기들에게 예수를 따라가라는 말을 믿었다. 요한은 이제 자기는 끝날 때가 되었고 예수는 흥하고 자기는 망해야 한다는 말도 똑똑히 귀로 들었다. 그것은 결코 사업이 망하여 접는 말투가 아니었다. 하나님 나라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세례요한의 선포였고 감격이었다. 그래서 나사렛 예배당에서부터 예수를 쫓아 왔다.

 

“나를 따르라”

 

아무 묻는 것도 없이 경계의 눈빛도 없이 예수는 그 두 사람에게 자기를 따르라고 했다. 누군가를 자세히 몰라도 그의 친구나 추천인을 보면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어떤 길을 가고 싶어하는지, 어떤 열정을 가졌을지를, 예수는 세례요한을 따르던 사람이라 믿었다. 세례요한이 따라 가라고 했기에 또 믿었다. 물론 그런 정보가 없어도 예수는 충분히 말을 나누어보지 않고도 알아볼 수 있지만,

 


“모세율법은 돌에 새겨졌고 영원히 고칠 수 없지만, 인간은 피와 살로 만들어졌으니 변할 수 있다. 하나님은 마음에 율법을 새기라고 했다!”

 

예수의 말에 듣고 있던 다른 사람이 물었다.

 

“복음을 전하러 왔다고 하셨는데 율법이 사람처럼 살아있다는 게 복음인가요?”

 

“너희의 사로잡힘이 끝났다는 게 내 복음이다!”

 

그때 한 노인이 예수에게 달려와 매달렸다.

 

“랍비여! 마귀가 내 아들을 불 속에 던지려 합니다. 자비를 베푸시어 아들을 구해주소서!””

예수는 천천히 귀신들려 난동을 부리며 거품을 뱉고 있는 젊은이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곤 손을 들어 단지 손의 그림자만 그에게 드리웠다. 그리고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탄아, 사탄아! 아이에게서 떠나거라!”

 

그 말이 모두였다. 예수의 말은 너무 단호하고 확신에 차있고, 사탄을 미워 했고, 아이를 불쌍히 여겼기 때문에 다른 중언부언 말이 필요 없었다. 무슨 보여주기 사전 절차도, 과장된 몸짓도 필요가 없었다. 단지 사랑과 강한 자비만이 기적의 바탕이고 모두였다.

 

(복음을 놓임을 받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손에 드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 것은 교회의 잘못된 전도다. 참 기적은 귀신이 도망가고 병에서 나음을 입는 것만이 아니고, 죄에서 용서를 받거나 사랑을 받아서 평안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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