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의문은... 이거다.
서점을 가서보면 참 많은 책들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방법을 알려주는 것들이 많다.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 끝없는 노력, 기발한 아이디어 등
그런 중심에 선 사람들은 대개 특별한 점이 있다.
마치 태어나기 전부터 미리 예정되어 있기나 했던 것처럼
남들과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었고 숨은 능력이 잠자고 있었다는 등
그 반대의 사람들 세상에서는 무언가가 끝없이 일어난다.
종이가 아닌 장소에서, 성공담이 아닌 단지 지루하고 고단한 반복이.
그런 성공 가능성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무형 유형의 힘에 고난을 당한다.
점점 경쟁에서 몰리고 밀려나고 실패하고 마침내 비극으로 끝을 맺기도한다.
한 방에, 혹은 조금씩 소모되고 방전되면서 소문 없이 서서히 사라지거나...
변변치 않은 사람들에게 닥치는 불행은 반전을 위한 잠시 배경이 아니다.
그야말로 우울하고 무거운 불행, 고통이다.
문득 내 생각의 어두운 무리속에서 낮설지 않은 내 운명도 본다.
나는 왜 가족의 흔치 않은 질병으로 가정이 무너지는 불행을 만나게 되었을까?
내가 지은 죄로 당하는 벌이 아니라면 이게 나나 세상에 무슨 명분이 있다고...
사실 나는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살기를 바랐던 사람이다.
무슨 거룩하고 고상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단지 한 가정의 안녕과 자녀를 평생 챙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내를 만나면서 결혼을 한 것이 다른 삶을 가져왔다.
돌아보면 불행한 점은 그 예상이 맞았다는 것이고,
다행인 것은 그럼에도 계산에는 없던 변수, 사랑 많은 착한 아내와 아이들을 만난 것.
그 가족들의 건강한 심성으로 망하지 않고 여기까지 살아왔다는 것이다.
자꾸 목을 넘어오려는 하나님께 묻는 나의 의문은... 이거다.
‘왜 평범이하로 무능하고 빈손인 저를 고난을 견디는 역할로 선택하고,
왜 저를 단번에 고꾸라뜨리지도 않고 이렇게 길게 데리고 가시는지요?’
대답 – 어쩌면... 포기하지 않는 아내의 투병과 밝게 견뎌주는 아이들이 쌓는 덕 때문일까?
아님,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애쓴 가장에게 하늘이 주는 '잘못 배달된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