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기억 75 - '초록사랑'

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by 희망으로 김재식

더위 속을 가르고

풀잎 바람이

얼굴을 스칩니다.


바람 속에는

풋풋한 당신의 향기가 실려 오고

반나절 만에도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를 돌고 가는 바람결에

그리움 한 줌 실어

당신께 속히 가라고

떠밀어 보냅니다.

답장하듯

나를 그리워하소서.


두 가닥 묶어 가른 머리

소녀처럼

하나님을 가슴에 품고

두 아이 양쪽에 앉히고

도란도란

영혼을 살찌우는 이야기로

해를 넘기는

그렇게 심성이 착한 이웃


아프지 않았던 날의

당신이 많이 그리운 날입니다.


초록 사랑 – 푸르게 푸르게, 몸이 병들고 삶이 무너질 때 더욱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느 날의 기억 74 - '우리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