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기억 77 - '고백'

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by 희망으로 김재식

-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주위에 어울리는 사람들은 많고 잠시도 혼자 있지는 않은데도

'단 한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싱글을 종종 본다.

어쩌면 그 '단 한사람'이 이미 가진 다른 종류, 모든 것보다 더 소중한지도.


살다보면 싱글만 그런 게 아니더라는 느낌을 종종 가진다.

마음과 마음이 문을 열고 다리가 놓이지 않으면

결혼한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일 경우가 있더라는 그런 서글픈 느낌.


누군가 다정스럽게 내 곁에 머무는 것도 때론 행운이다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는 경험을 할때면 쓰라리게 깊이 실감한다.

연애할 때나 사이가 좋을 때는 솜사탕처럼 맛있고 달콤해서

오래도록 같이 지내야지 하는 이도 때로는 자의로 타의로 떠나버린다.


또 어떤 경우는 한 입 씹은 후에야 알게 된 쓴 뿌리 같은 사람도 있다.

얼른 돌아서고 싶어도 이리저리 얽혀 꼼짝없이 괴롭게 지내는 사이도 있다.

그래서 만남도 머뭄도 떠남도 행운이라는 걸

지지고 볶고, 그렇게 과거라는 몸뚱이에 상처로 새기고서야 알게 된다.


그런데 쉽게 단정해서 말할 수가 없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솜사탕이면 다행이지만 반대로 쓴 뿌리가 되어 사는 중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모르고 사는 게 복일까? 불행일까?

내게는? 상대에게는?


고백 – 서로가 솜사탕일거라고 믿고 백번쯤 말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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