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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Apr 06. 2023

모든 아버지는 같을까요?

그저 기도 81 - 아버지


딸아이가 몸이 아파서 이틀째 집에서 꼼짝못하고 지내는 중이라고…


그 문자 소식을 듣고 ‘약 사먹고 푹 쉬어라! 안나으면 병원가서 주사도 맞고 치료를 받는 게 좋겠다’ 라고 말을 해주었지요


그렇게 무심한듯 부모들이 대개 하는 말을 해주고도 감정의 바닥에는 약간 걱정과 안타까움이 사라지지않았습니다


‘이제 어른인데 알아서 하겠지 뭐!’ 라고 태연한듯 스스로를 달래기도하고 잊어버리려는데… 생각과 달리 감정은 따로 흘러갑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직접 약을 먹이고 꼼짝못하게 명령조로 말했습니다 상태가 안좋아지면 업고 병원에 데리고 가서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은 그런 방법이 먹히지도 않고 그러지 않아야한다는 근거없는 결정을 되새기며 조금은 냉정한 척 거리를 두려고 애씁니다 그래야 나이들어가고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드는 부모의 자리를 그나마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태도 어떤 방법이 더 나은 것일까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자녀의 독립생활이 자리 잡을수록 마음이 놓이면서 동시에 별 필요가 없어지는 부모의 무게가 아쉽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제가 알아서 할게요!’ 라는 의미의 말을 직접 할때는 울컥 서럽기도 합니다 그래야 당연하고 그래야 우리도 맘놓고 어느날 이 땅을 떠날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혹시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도 내가 다 알아서 힐게요! 잔소리나 간섭도 그만하세요!’ 하면 서운할까?‘


문득 그런 궁금증이 몰려옵니다 도대체 내가 뭘 알아서 제대로 할 수 있기나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육신의 부모인 나처럼 서운하실지도 모른다는 짐작에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언제까지나 도움을 요청하고 외롭다고 칭얼거려야지! 정해봅니다 내가 딸에게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고 여러 필요를 살필 때가 참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요


그 받는 심정을 어떻게 아는냐구요? 지금도 받으며 하루 하루 일상을 사는데 왜 모르겠어요! 딸에게 내가 해주려던 크기 무게보다 백배 천배는 더 많이 나를 지키시려는 하늘 아버지인데!


무지 감사해요 아버지 하나님!


2023.4.6  맑은 고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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