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오늘은 정말 위기가 찾아왔다. 맞다, 30일 동안 글쓰기 ‘패스’의 위기다.
아침에 한글파일에 간략한 글감까지 정리해두었는데 오후에 갑자기 속 쓰림과 구토가 올라와 점심 먹은 걸 다 게워냈다.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서 계속 생각했다.
‘그래, 글쓰기보다 몸이 우선이지.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좀 쉬자.’
<이기는 습관>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나를 이기는 게 왜 이다지 어려운가.
‘이번에는 다이어리를 꼼꼼히 써 보겠다’, ‘일주일에 3일만 맥주를 마시겠다’, ‘상사에게 가재 눈을 뜨지 않겠다’ 등등 수많은 나와의 싸움에서 매번 패배했다.
연초 거금 들여 산 다이어리는 물론, 새로운 결심과 함께 간간이 사들인 노트도 두어 장을 넘기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다.
얼굴이 칙칙한 이유가 술 때문인 것 같아 일주일에 3일로 음주 횟수를 줄이고자 하였지만 1주일 만에 포기하고, 당당하게 ‘1일 2캔’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자기 일 외엔 다른 일에 1도 관심 없는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그래, 어차피 내가 하게 될 거 기분 좋게 하자’ 다짐했지만 매일 아침 내 속에서는 ‘욕지기’가 올라온다.
‘이번에도 또 하다 그만두겠지. 나란 인간’
이제는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타인의 인정보다 스스로를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데 내가 나를 포기하게 될까 봐, 아니 포기한 것일 까 봐 두려워진다.
그 마음 때문에 이렇게나마 8일 차를 마무리한다.
속 쓰림이 사라지니 치킨이 먹고 싶다. 치킨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지.
그럼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