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매일 글쓰기.. 중간점검
‘30일 매일 글쓰기’ 오늘로 21일 차를 맞았다. 글 쓰는 근육이 생겼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일단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일기든 반성문이든 에세이든 글 한편을 만들어내고는 있다. 하지만 정말 단 하루도 빠짐없이 ‘오늘은 그냥 제 껴?’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그럴 때마다 나를 컴퓨터 앞에 앉게 하는 힘은 ‘짧은 일기라도 써보라’는 방장님의 격려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20편의 글을 써보니 내 글쓰기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그 문제를 이제야 알게 된 것은 아니다. ‘내가 안 써서 그렇지! 쓰기 시작하면~’이라는 합리화 속에 ‘진짜 실력’을 숨겨놨었는데 그 방어막이 깨져 이제는 나의 문제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스스로 진단한 나의 글쓰기의 문제점은 한 사안을 긴 호흡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창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가 용두사미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하고 싶은 주제는 분명 하나 이를 설명할 이야기가 풍부하지 않다. (핑계를 대어보려 했으나 참기로 한다.) 교훈적인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내기보다 내가 느낀 감동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진심이 담긴 글에는 힘이 있다’는 말처럼, 대단한 ‘인사이트’를 글에 꾸겨 넣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내 생각과 경험들을 써 내려갔을 때 ‘좋은 글’이 나왔다. 20편의 글 중 2편이 그러하다. ‘좋은 글’이란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말한다. 과거를 되짚으며 내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데 울컥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대통령의 글쓰기>로 이름을 알린 강원국 작가는 사람들이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에세이를 쓰려면 자기 이야기를 꺼내 놓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걸 어려워하기 때문에 글을 쓰지 못한다고 했다. 100% 공감되고 위안이 되는 말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30일 매일 글쓰기는 나를 드러내는 연습장이다. 고작 20일 동안 글을 써놓고 “왜 이렇게 글이 안 늘지?”라고 좌절하다니. 첫술에 배 부르려는 욕심을 버리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