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뺑반>, 류준열의 재발견

“잘생겼다, 류준열!”

by 파랑새

영화평론가 최광희 씨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류준열이 잘생겼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10대인 지인의 딸에게 ‘류준열이 정말 잘 생겼냐’ 물어봤단다. 10대 눈에 비친 류준열은 ‘못생겼지만 잘생긴’ 배우였다. 최광희 평론가는 최근 개봉한 영화 <뺑반>을 보고 왜 류준열을 잘생겼다고 하는지 이제는 알게 됐다고 했다. 나 역시 그렇다.


영화 <뺑반>은 ‘거악’을 잡으려다 실패한 엘리트 경찰 은시연(공효진)이 뺑소니 단속반으로 좌천(?)돼 매뉴얼보다는 천재적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순경 서민재(류준열)와 스피드광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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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큰 줄기는 여성 캐릭터(공효진, 염정아, 전혜진)들이 이끌어간다.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탈피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깔려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은시연(공효진)은 정의로운 경찰이긴 하지만 예뻤을 뿐이고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과 손잡는 윤지현(염정아)은 카리스마는 돋보였지만 그게 다였다. 만삭의 ‘뺑반’ 리더 우선영(전혜진)은 인간미 넘치는 경찰이지만 그 이상의 존재감은 없다.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탈피하고자 했다지만 서사는 오히려 서민재(류준열)와 정재철(조정석)에 집중됐다.


서민재는 어두운 10대를 보냈다. 폭주를 하다가 사람을 죽일 뻔하고 마약 운반까지 했다. ‘어떤 계기’로 인해 경찰이 됐지만 끊임없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류준열이 연기한 서민재가 ‘순수청년’과 ‘조폭’을 넘나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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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이 연기한 정재철 역시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스피드에 미친 한국 최초 F1 출신 사업가. 돈으로 권력을 좌지우지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살아남기 위해 악랄하고 처절해져야 했던 과거가 있다. 악역이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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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캐릭터의 서사가 아쉽지만 영화 <뺑반>은 설 연휴 볼거리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못생긴’ 배우 류준열의 ‘잘생김’을 확인하는 재미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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