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쇼핑’에 머무르지 않기를..
2015년 어느 봄날. 무기력에 빠졌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란 고민 앞에 속수무책 무너져 내렸다.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교육 쇼핑’을 시작했다.
그해 겨울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진행하는 공개강좌를 시작으로 창비 학당 인문학 강의, 영화비평 모임, 독서모임, 수어 배우기, 성우처럼 동화 읽기, 에세이 쓰기, 트라우마 치유 강의 등에 참여하며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고자 했다.
나는 ‘그 무엇’을 찾았을까? 결론은 NO!
그동안 뭔가 하고 있다는 ‘안도감’에만 취해 있었을 뿐, 보고 들은 것들을 내면화하지 못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요. 성경에서도 ‘행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했거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는 합리화가 나를 아무런 성과 없이 2019년 앞에 세워놓았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나 3월부터 심리상담사 자격증반에 다니기로 했어”
“잘했네. 열심히 해봐. 그런데 뭘 그렇게 이것저것 하냐. 한 가지를 진득하게 못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계획을 털어놓은 나에게 던진 오빠의 뼈 있는 한마디에 다짐해본다. ‘교육 쇼핑’에 머무르지 않고, 배운 것들에 내 생각을 입혀 브런치에 기록으로 남겨 보기로..
30대의 마지막을 이대로 흘려보내선 안 될 것 같다.